러, 벌목공 출신 탈북자 美망명 첫 허용

러시아가 자국 내 탈북자의 미국 망명을 최초로 허용했다.

AP통신은 23일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의 말을 인용해 “시베리아 벌목공 출신의 탈북자 한동만(42) 씨가 러시아와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천 목사는 “한 씨가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것이 걱정되지만 미국에서 잘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모스크바 주재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의 보호를 받아오던 한 씨는 2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게 된다. 미국이 러시아에 있는 탈북자의 입국을 허용한 것은 지난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따른 것이다.

한 씨가 미국에 입국하면 북한인권법이 발효된 후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수는 62명으로 늘어난다.

한편, 러시아에서 UN을 통한 탈북자의 미국행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탈북자의 난민 인정 및 미국 망명을 허락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에서는 벌목꾼들을 러시아로 보내 외화벌이에 동원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감시 하에 놓여있는 벌목꾼들은 2만~5만명 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 숫자를 8천명 이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인 한 씨는 1993년 러시아 므르뜨깃에 있는 북한 제16벌목소에 왔다가 북한 정부의 임금 체불에 불만을 품고 1998년 벌목소를 탈출, 10여년 동안 러시아를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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