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서 탈북자 잇단 망명신청

북한 탈북자들이 러시아를 통해 한국 또는 제3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블라디보스토크에 발행되는 인터넷 매체 프리마 미디어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께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 입구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던 북한주민 김모씨가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유엔난민최고대표, 미국 외교관 등을 만나려다 러시아 공안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러시아 아무르주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다 탈출한 김씨는 이날 러시아 당국에 의해 나홋카에 있는 북한 영사관으로 호송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안당국에서는 이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마 미디어는 또 지난 9일에도 벌목공으로 일하던 탈북자 2명이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관 담을 뛰어넘어 들어와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무르주에서 벌목공 등으로 일하던 탈북자 12명이 집단으로 망명을 신청, 한국으로 가는 데 성공했으며 예전에도 중국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온 탈북자 2명이 한국과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탈북자들이 러시아를 주된 탈북 루트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망명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했기 때문으로 당시 이 같은 조치가 발표된 후 10일 만에 한 탈북자가 주블라디보스토크 미국 영사관 옆 건물 지붕 위에 올라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안당국은 탈북자들이 블라디보스토크 등 자국을 통해 제3국으로 망명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이 같은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19일 탈북자를 검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