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日 정권교체로 관계 개선 기대

러시아는 8.30 일본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자 양국 관계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매체들은 일본 총선 소식을 시시각각 속보로 전한데 이어 31일엔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의 민주당이 자민당을 꺾고 역사적 정권 교체를 이뤘다며 선거결과를 상세히 보도했다.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크다면서 하토야마 대표가 내달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처음으로 공식 대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9월 중순께 의회에서 총리에 지명된 뒤 9월23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G20 금융정상회의 등에 잇따라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하토야마 대표는 물론 그 가족이 러시아와 깊은 인연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친근감을 보였다.

하토야마 대표는 러.일 전쟁 이후 양국 관계 회복에 힘쓴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郞) 전 총리의 손자다.

그는 야당 대표를 하면서도 `일본-러시아 소사이어티’를 운영하고 러시아 지도자들과 교류해 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현 세르게이 나르슈킨 대통령 행정실장, 유리 루시코프 모스크바 시장, 빅토르 사도브니치이 모스크바 국립대 총장 등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의 아들 키치로는 모스크바 국립대 산하 고등 비즈니스학교 강사로 모스크바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인연들이 당면한 양국 현안에 도움이 될지 장담하기 이르다는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양국이 금융위기 극복, 에너지 등 경제협력에서는 더 친밀해 질 수도 있으나 최대의 걸림돌인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 분쟁은 새 정부 출범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다만, 영토 주권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영토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민주당의 입장은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공약에서 “영토문제 해결은 곤란을 동반하는 동시에 상당한 시간도 필요하다. 북방영토와 독도 문제를 조기에 그리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끈기있게 대화를 거듭한다”고 명시했다.

그동안 양국 정상이 여러 차례 만나 영토문제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그때마다 제자리걸음만 해왔다.

특히 지난달 일본 의회가 북방영토를 일본 고유의 영토로 규정한 북방영토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러시아 측의 반일 감정이 고조된 상태다.

러시아는 2개 섬 이상은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4개 섬 모두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영토 문제로 양국은 2차 대전 이후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양국 모두 경제적으로 중요한 상대지만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북방 영토에 대해서 만큼은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러시아는 6자회담 당사국의 의무 이행을 강조하면서 납북자 문제로 북한에 중유 공급을 미루는 일본을 압박해 왔다.

이에 따라 하토야마 내각 출범 이후 양국이 대북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하토아먀 대표는 “북한 핵 문제는 미국과 중국, 한국, 러시아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