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對北결의안 지렛대로 그루지야문제 美양보 얻어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한 결의안을 지렛대로 삼아 그루지야 문제 해결책에서 미국 측의 양보를 얻어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14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기에 앞서, 13일 그루지야 사태 해결 결의안이 처리될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3일 그루지야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으나 미국측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그러나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12일 “미국이 그루지야에 대한 우리측 결의안 초안을 지지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13일 오전 10시(뉴욕 현지시간) 첫 의제로서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 소련에서 독립한 그루지야는 친서방 정책을 취해왔으며 , 러시아 측이 자국내 친러 공화국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등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파견해 그루지야의 영토적 통합성을 훼손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 그루지야측이 러시아 장교를 간첩활동 혐의로 체포하자 러시아는 비자발급거부와 경제제재는 물론 무력응징까지 거론하는 한편 안보리에 그루지야의 도발을 응징하기 위한 결의안을 제출했다.

대(對)그루지야 결의안은 압하지야 내의 코도리 계곡에서 그루지야군의 일방적인 행위를 금지하고 유엔 및 러시아 평화유지군과의 공동 관할을 규정하고 있다.

또 그루지야가 반발해온 압하지야 내 러시아군 철수 시한을 내년 4월 15일까지 연장하고, 최근 러시아 장교 체포사건과 같은 그루지야측의 도발적인 행위와 비방 발언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그동안 러시아의 결의안 초안이 정의와 균형감을 상실한 것이라며 채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친서구 성향의 미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정권을 옹호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그루지야를 옥죄는 결의안을 채택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루지야를 놓고 러시아와 미국간 대치는 대북 결의안 채택과정에서 미국측이 그루지야 문제를 양보를 하는 쪽으로 결론났다.

러시아 정부는 북한에 대한 군사제재 반대와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대북 결의안 채택에 제동을 걸었고, 그루지야 결의안 채택 여부와 병행하겠다는 점을 시사해왔다.

추르킨 대사는 “우리는 미측이 제시한 대북 수정 결의안 초안에 여전히 이견을 갖고 있으며 좀더 외교적 노력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면서 조속한 결의안 채택에 애간장을 태운 미국측을 압박했었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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