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 6자회담 거부로 지렛대 상실 걱정

러시아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 성명채택에 반발해 북핵 6자회담 거부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 외무성의 6자회담 거부 및 핵 프로그램 재개 발표가 나온 직후 유감을 표명하면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조치는 지금까지 6자회담에서 이룩한 성과를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정한 목표를 이루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서 나오고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간곡히 요청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대북 제재만큼은 절대 안 되며 무조건 6자회담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9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는 반대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6자회담에 치유할 수 없는 손상을 미칠 수 있다. 북한을 더 고립시키고 더 분노하게 할 것이며 이는 부적절한 보복 조치를 불러올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었다.

그런 이유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의장 성명 채택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결과적으로 이를 관철시켰다.

북한 로켓 발사가 2006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1718호 위반 여부인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처음 주장을 접고 최종적으로 한.미.일 3국의 주장에 합류한 것도 추가 제재만큼은 막아보자는 취지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북한이 의장 성명에 대해 예상 밖으로 강경하면서 즉각적으로 대응한 데 대해 적지 않게 놀라는 분위기다.

특히 러시아는 이번 일로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과 미국을 견제할 지렛대를 상실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6자회담은 러시아의 대(對) 아시아 전략에서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러시아 내 한반도 전문가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게오르기 톨레라야 박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안보리 의장 성명 내용이 예상보다 강했고 그에 대한 북한의 반응 또한 생각보다 강경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압박하면 할수록 불행한 결과가 온다는 교훈에 또다시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안보리 대응으로 조성된 경색국면이 장기간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하에 북한을 6자회담의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방안을 찾는데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이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면서 “러시아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도 이날 “6자회담 외에 다른 대화 포맷은 필요하지 않다”라면서 6자회담을 통한 대화 재개를 역설했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이번 의장 성명이 현재 상황에 적합한 결정이었으며 결과적으로 모든 안보리 국가가 타협점을 찾은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제재 위원회가 제재 조정 내용을 보고토록 한 것이 결코 북한 제재를 강화한 것은 아니라며 북한을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톨레라야 박사는 “곧바로 (북한과)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당사국 간 외교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