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 핵포기 대가로 가스관 건설 등 제안”

23일 오전 러시아 올란우데에 도착한 김정일이 다음 날인 24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러시아 영자 신문인 모스코브스키 노보스티(Moskovskie Novosti) 따르면 정상회담은 24일 울란우데 인근 투르카(Turka)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지 마을 주민들이 영빈관에서 양 정상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투르카 마을은 울란우데에서 서북쪽으로 169km 거리에 있으며 바이칼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작은 강가에 위치해 있다. 관광·레크리에이션 경제특구인 ‘바이칼 가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신문은 “투르카 마을에서는 가까운 시일 내 최고위 인사가 방문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강도 높은 보안조치가 내려지고 마을 사람들이 환경미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의 이번 방러는 북러간 경제 협력과 한반도의 안정에 관한 러 대통령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가스관·전력망 건설 및 러시아-한국 간 가스관 통과 수수료 지급을 북측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이 강화될수록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가 북한에 에너지 공급을 제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 극동 지역 통신사인 ‘프리마미디어(PrimaMedia)’는 23일 김정일이 이날 오전 울란우데에 도착해 항공기 제작공장과 바이칼 호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프리마미디어는 김정일이 울란우데 시내에서 50km 정도 떨어진 군부대 주둔지인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예전에 소련군 최고사령부 동부 참모부가 위치했던 곳으로 VIP들간의 만남을 위해 필요한 모든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러시아측 수행인사는 이사예프 극동연방관구 대통령전권대표, 빅토르 톨로콘스키 시베리아연방관구 대통령전권대표 등이다.


이어 프리마미디어는 “김정일의 울란우데에서의 행사일정은 비밀이지만 여러 준비상황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울란우데 소재 항공기 제작공장 및 바이칼 호수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관광특구인 ‘바이칼 가반’에 첫 번째 인프라 시설들이 들어섰던 투르카 마을에 보안조치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올란우데는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의 수도로 바이칼호에 흘러드는 셀렝가강과 우다강의 합류점에 위치해 있다. 부랴티야 공화국의 행정 중심지이자 시베리아 철도가 울란바토르를 거쳐 베이징으로 연결되는 국제철도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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