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 핵실험시 안보리 회부 찬성”

북한이 핵실험을 실제로 할 경우 러시아는 북한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데 찬성할 것으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보고 있다고 리처드 루거 미 상원의원(공화)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경우 중국의 입장은 “아직 논의중”이지만 부시 대통령은 “중국도 (러시아와) 유사하게 건설적인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루거 의원은 덧붙였다.

루거 의원은 이날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러시아와 중국의 이같은 입장을 부시 대통령이 어떤 경로를 통해 전달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러시아로 출국에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도 전화통화를 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실험을 금지선으로 설정, 러시아 및 중국 정상과 정상외교를 통해 직접 이 문제에 개입하고 나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3년 5월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적 조치를 검토”키로 합의했기 때문에, 내달말이나 7월초 예상되는 한ㆍ미 정상회담 때까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은 채 핵실험 가능성이 상존할 경우 핵실험시 대책이 주된 의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루거 의원은 “본질적으로,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측의, 우려사항에 대한 언급과 6자회담을 재개시키려는 열의, 핵실험이 실시될 경우 이는 유엔의 논의 주제가 돼야 한다는 생각 등을 건설적인 입장으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루거 의원은 이어 “부시 대통령은 또 중국도 유사하게 건설적인 입장인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며 “즉 중국은 줄잡아 말해도 핵실험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지만, 필요할 경우 유엔에 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이례적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세계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말도록 강력 경고했었다.

루거 의원은 특히 이날 중국측이 밝힌 대북 제재 반대 입장에 대한 질문에 “(핵실험) 증거가 애매모호한 상태임에 유의하기를 바라며, 이 정도로 해두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오늘 내가 본 얘기가 중국의 입장과 관련해 반드시 정확한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여 북한의 핵실험시 중국의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이 바뀔 가능성을 시사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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