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 자발적 안보리결의이행 기대

러시아 정부는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이 대북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서 그 자체가 북한을 압박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결의안을 수용하도록 강제하거나 추가적인 제재 조치를 논의하는 것은 지역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북측의 대응을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15일 대북결의안이 채택된 직후 북측이 즉각적인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효과적이고 단일한 대응을 통해 북한에 경고하는 적절한 신호를 보냈다면서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 러시아 당국자들은 북한이 미사일을 실험발사하자 성급한 제재 논의는 6자회담 중단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는 특히 안보리 대북결의안과는 별도로 북한에 특별사절을 파견해 대북결의안 이행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G8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자신의 측근중 한명인 블라디미르 야쿠닌 철도공사 사장을 북한에 보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야쿠닌은 방북에 앞서 한국을 방문, 명목상으론 남북한 및 러시아를 잇는 철도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내는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대북결의안 수용 및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프르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한뒤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 당국이 미사일 발사를 자위(自衛) 개념으로 보고 있는 만큼 대북결의안을 즉각 수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자위를 위한 수단으로서 미사일 개발권한을 갖고 있다는 견해를 반복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결국 러시아 정부는 북한도 6자회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강도 높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대북결의안을 점진적으로 수용하고 종국적으론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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