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 사전통보 여부 논란

북한이 핵실험 실시를 앞두고 사전에 러시아측에 통보를 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평양으로부터 핵실험 실시 2시간 전에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한 반면, 일부 의원들은 북한이 전혀 통보를 해주지 않았다면서 분노를 표하고 있다.

북한측 통보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한 인테르팍스 통신은 지난 9일 모스크바 외교소식통을 인용, 안드레이 카를로프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핵실험 실시 2시간 전에 북한 외무성에 들어가 관련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통보 내용과 카를로프 대사가 러시아 외무부 본부에 언제 보고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알렉산드르 토르쉰 연방회의(상원) 부의장은 경제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이 러시아에 이 실험을 통보해주지 않아 혼란이 일고 있으며, 러시아측은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북한의 실험에 대해 정보 공백 상태에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인테르팍스는 정부 당국자들과는 달리 러시아 의원들은 북한측의 핵실험 성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사안을 알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10일 러시아 주요 조간들은 북한 당국이 러시아측에 핵실험 2시간 전에 사전 통보를 했음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간 코메르산트는 북한측이 핵폭발 2시간 전에 외교채널을 통해 모스크바에 통보했으며, 그 결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부총리 겸임)은 핵실험의 성격에 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바노프 부총리는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이날 오전 5시35분26초 (모스크바 현지시간)에 있었다면서 초단위까지 정확히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카를로프 대사가 북한측 통보 내용을 외무부 본부에 보고를 했고, 이후 국방부, 연방보안국(FSB) 등 주무부처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의 핵실험 정보를 공유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의회는 시간 부족으로 정보 보고선상에서 배제됐던 것으로 보인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통보를 받은 뒤 핵실험의 징후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북한으로부터 핵실험 20분전에 통보를 받은 중국측이 자국내 미국, 일본, 한국 대사관에만 통보한 것으로 미뤄볼 때 러시아는 중국과는 별도로 관련 통보를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국가두마(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내가 아는 한 러시아는 다른 당사국들과 마찬가지로 실험 마지막 순간에 통보를 받았다”면서 북측의 통보가 사전에 있었음을 뒷받침했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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