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에 러시아식 경수로 통한 原電 건설 타당”

게오르기 불리체프 러시아 세계경제ㆍ국제관계연구소(IMEMO) 교수는 러시아가 옛소련 시절부터 북한 원자력 발전을 위해 지형 조사를 실시하는 등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러시아식 경수로에 기반한 대북 원자력 발전소 건립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불리체프는 28일자 일간 ’브레먀 노보스티’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이 북한에 선(先) 핵프로그램 폐기를 요구하며 경수로 건설 논의를 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대북 원전 건설이 필요한 4가지 이유를 밝혔다.

그는 특히 호주의 저명한 한국 핵문제 전문가인 피터 헤이즈가 지난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2기의 러시아식 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최선의 대안으로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불리체프는 먼저 옛소련이 지난 1985년 북한과 체결한 원자력 건설 협정이 폐기되지 않은 만큼 러시아의 대북 원전 건설은 실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3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명령에 따라 북한과 핵분야 협력이 중단됐지만 이는 새로운 조건하에서 재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리체프는 소련 전문가들이 원전 건설을 위해 북한 지형을 연구했으며 이를 통해 1994년 제네바합의에 따라 경수로 건설공사가 시작된 신포 지역도 러시아가 찾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식 경수로가 비용이 훨씬 저렴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추진해온 것보다 당사국들의 분담 비용이 작다는 이점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리체프는 건설 비용을 둘러싸고 당사국들의 불만이 있을 경우 러시아가 유동성이 풍부한 ’안정화기금’을 활용해 대신 투자할 능력이 있으며 국제보장체제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비용을 회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원전 공사로 인해 북한의 다급한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불리체프는 만일 북한에 원전 건설이 어렵다면 러시아 영토인 연해주에 건설해 북한뿐만 아니라 남는 전력을 한국, 중국에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루먄체프 러시아 원자력청장은 지난 22일 정치적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러시아 정부는 대북 원전 건설사업에 참가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바 있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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