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에 강한 메시지 전달한 것”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안은 러시아 당국이 주장해온 ‘확고하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대응’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국제문제에 대해 효과적이고 단일한 대응을 통해 북한에 경고적 의미의 적절한 신호를 보냈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와 관련한 공식논평을 내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유엔 헌장 7조에 의거, 대북 경제제재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경우 북한과의 핵협상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면서 제재결의안에 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 채택된 유엔 결의안을 거부한 가운데 미사일 발사를 계속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북한에 대한 대응 수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가 초점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만장일치의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것 자체가 제재 여부를 떠나 북한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의장성명이 아닌 만장일치 결의안 자체가 북한과의 타협 가능성을 더욱 좁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북한 역량에 관심을 촉구했다는 목적을 이미 달성했고, 북한과 밀접한 러시아 및 중국까지 결의안에 찬성한 상황에서 계속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북 문제에서 러시아의 강경입장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부총리겸 국방장관은 지난 15일 G8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하는데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언급했다.

그동안 러시아가 북핵문제를 안보리가 아닌 6자회담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해결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이바노프의 이날 발언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바노프는 “만일 북한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할 경우 러시아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활동을 해야 한다는데 양국이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러시아 정부가 북핵문제에 대해 안보리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까지 밝히는 상황에서 북한은 핵문제 전초단계로서 미사일 발사를 더 이상 추가 강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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