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설득 `지원사격’ 나설까

한미일 협의서 러시아 역할 강화론 대두중국과 함께 대북 설득 양동작전 기대도

지난 26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3자협의’를 계기로, 중국과 함께 일정한 대북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북핵문제 논의에서 소원했던 러시아의 역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일 3국이 이번 3자 협의에서 북한의 6자회담 조기복귀 등을 위한 러시아의역할과 기여에 ‘이례적으로’ 기대를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3자협의에서 제기된 이같은 러시아 역할 강화론에 주목하면서 3개국이 6자회담 등에서 중국에 비해 역할이 축소돼 온 러시아를 합동 또는 개별 접촉해’대북 설득’을 요청하는 등 베이징과 모스크바를 동시에 움직여 북한을 압박하는 양동작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이 최근 내놓은 일련의 발언에서도 감지된다.

송 차관보는 28일 “2월에 이어 3월에 관련국들 사이에 집중적이고 강도 높은 외교적 노력이 전개될 것이며 이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는 것”이라고 말해 러시아 카드를 꺼내 적극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26일 3자협의 직후 열린 브리핑 모두 발언에서 ’러시아의 기여 평가’와 함께 ’6자회담 틀에서 러시아의 공동노력’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이에 대해 “러시아의 역할을 좀 더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데 (3개국이) 의견을 같이 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적극 역할을 하면 중국의 역할도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2.10 성명’ 후 중국과 한.미.일, 한.미(외교장관회담), 미.일(2+2 외교. 국방장관회담) 등 양자 협의가 진행돼 왔으나 러시아는 여기에서 떨어져 별다른 역할을 요구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3자협의를 통해 러시아에게 ’고유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 ’러시아 역할 강화론’의 요체라는 얘기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와 협력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요청할 방침“이라면서 접촉방식과 관련 ”러시아와 외교경로를 통해 얘기할 수 있고, 한.미.일이 러시아와 각각개별적인 접촉을 가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에 본부를 둔 아시아 기독교협의회(CCA)의 안재웅 사무총장은 최근 ”북핵위기 해소과정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지원을 잔뜩 기대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도러시아의 역할을 경시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이 큰 러시아 정교회를 활용해 북한을 설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 출연연구소의 한 러시아 전문가는 ”2차 북핵위기 초만 해도 북.러간빈번한 접촉이 이뤄져 러시아의 역할을 기대했으나 지금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를 북핵문제 파트너로 대접하지 않는데다 중국을 중개로 북한을 압박하는 구도를 봐도 러시아가 할 역할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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