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核개발 선언은 대외선전용”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선언은 언론을 이용한 선전 전략에 불과하며 차분한 대응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22일 모스크바 국방부에서 윤광웅 국방장관과 한-러 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언론 매체를 위한 그같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선언에 대해 침착하게(러시아어 ’스파코이노’)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핵 개발 선언에 대해 ’언론을 위한 것’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폄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바노프 장관이 사용한 ’스파코이노’라는 용어는 러시아어로 ’개의치 않는’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 북한의 핵 보유 주장이 신빙성이 없거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설명했으며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 군비 경쟁을 지양하는데 러시아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양국 국방장관은 무기 판매 뿐만 아니라 군사기술 분야에서 공동 연구, 비행정보 교환용 긴급 통신연락체계 설치, 양국간 군사교류 협력 등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한-러 국방장관 회담은 지난 2003년 4월 이바노프 장관의 방한 이후 2년만에 개최된 것이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 한러 국방 관계는 그동안 한국의 러시아 군수 물자 도입에 중점이 맞춰졌다. 한-러 간 다른 군사협력 방향은 어떠한가.

▲(윤광웅) 상호 이익이 되는 방산 분야에 있다고 본다. 앞으로 양국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다. 기술 분야와 우주개발과 관련한 포괄적인 체제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다. 무기체계 구입 문제는 양국간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

–(한국과 비교해) 북-러 군사관계는 어떤 수준이고 과거 북-러 간 군사적 동맹이 어떻게 변화했나.

▲(이바노프) 러시아는 어떤 국가와도 동등한 친선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특히 (한국처럼) 복잡한 문제가 많은 지역에서 그렇다.

군사기술 협력 분야에 대해 말하면 옛 소련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군사 기술적 규모로 보면 러-북 관계는 러시아-한국 간 관계에 비교할 바가 못된다. 국방 협력 수준은 크게 국가의 경제 상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북한에 무관부조차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와 한국 간 군사기술 협력은 전통적인 무기 공급 뿐만 아니라 국방기술, 방위산업, R&D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 북한이 핵 프로그램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윤광웅) 이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위반한 것으로 대한민국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6개국 간 외교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라는 점에 대해 이바노프 장관과 인식을 함께 했다. 러시아 정부가 6자회담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도 청취했다.

북한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적 안정을 위해 6자회담에 조속히 나와야 한다.

회담장에 나와 하고픈 이야기를 솔직히 나누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다.

▲(이바노프) 북핵 문제처럼 중요한 사안은 러시아-미국, 러시아-일본과의 관계에서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며 북한은 이를 위해 6자회담에 적극 참가할 것이다.

북한이 언론 매체들을 위해서 한 선언(핵 개발 선언)에 대해 우리는 침착한 자세를 가져야 하며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 러시아가 올들어 중국과 군사훈련을 하기로 했는데 목적은 무엇인가. 무엇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가.

▲(이바노프) 러시아와 중국이 군사훈련을 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러시아는 이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인도,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만큼 특별한 것은 아니다.

러-중 군사훈련은 중국 해안선에 인접 지역에서 진행되며 양국 해군, 공군 간 구조수색 및 각종 합동훈련이 실시된다.

해당 훈련에 참가하는 러시아군 인원 수는 적을 것이지만 무기 시스템은 수량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이같은 군사훈련이 현대전 추세에 맞기 때문이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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