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포트 사령관 “유사시 미 본토 전력 한반도 투입”

(중앙일보 2005년 1월 7일자)

리언 J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은 6일 “한반도 유사시 미국 본토 서해안에 있는 전투 병력과 장비를 11시간 안에 한반도에 신속히 전개할 수 있다”며 “미군이 만들고 있는 5~6개 스트라이커 여단도 모두 투입 대상”이라고 말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주한미군이 중국.대만 간 분쟁인 양안 사태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주한미군의 목적은 한국 방어에 있다”고 말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북한군 전력에 대해 “800여기의 탄도미사일과 대량의 장사정포, 기계화부대, 특수부대, 화학무기, 남한 항구에 기뢰를 부설할 수 있는 잠수함을 보유해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군은 전투력의 70% 이상을 평양 이남에 배치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사전 경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남) 공격 작전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숫자 감축을 보완하기 위해 110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아파치 롱보 공격용 헬기▶M1A1 에이브럼스 전차 개량▶Pac-3 개량 패트리엇 미사일 증강▶정밀 타격 및 야간작전 능력 강화▶C-17 수송기와 고속수송선(HSV)을 통한 전략적 수송 능력 확대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본지 2004년 9월 15일자 1면>

그는 “미 8군을 첨단부대로 재편하는 계획이 앞으로 12~18개월 이내에 완료된다”면서 “신형 여단(UA)과 사단(UEx)으로 재편될 미 8군은 첨단무기와 장비로 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 개혁안의 일환인 이 계획에 따라 미 8군이 재편되면 주한미군의 기동력과 유연성이 크게 강화된다.

그는 주한미군 역할의 동북아시아 확대 논란에 대해 “남북한 정치상황이 현재처럼 지속되는 한 주한미군의 역할은 2010년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을 한반도 밖으로 이동하는 데 따른 한국 정부와의 사전 협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한.미 정부가 구체적으로 긴밀하게 협의할 사안”이라면서 “주한미군 이동은 한국 방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내 반미 정서에 대해서는 “우리는 언론의 자유가 있는 민주사회에 살고 있다”면서 “반미 정서는 한국 사회가 성숙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 요원과 주민이 참여하는 ‘좋은 이웃’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평택 기지로 이전한 뒤에도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미군 사령부는 이날 남아시아 지진.해일 참사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미 8군 17항공여단 소속 CH-47 시누크 헬기 8대와 헬기 운영 요원 125명, 의무 요원 200여명, 공군 병력 24명 등 350여명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 지역은 태국 우타파오,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이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