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포트 前사령관 “NLL은 한국민 안전.안보 보장”

리언 러포트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4일 국내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에 대해 “한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일로 최근 방한한 러포트 전 사령관은 이날 출국에 앞서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지상에서 비무장지대(DMZ)가 한국민에 대한 안전과 안보를 보장해 주 듯, 해상에서는 NLL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포트 전 사령관은 200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39개월간 주한미군사령관을 역임한 예비역 대장으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문가다.

그는 “NLL은 남북 양쪽 군을 격리시켜 충돌을 막아주고 있다”며 “당초 설정된 목적을 충실히 수행해왔다”고 지적했다.

러포트 전 사령관은 특히 김장수 국방장관의 확고한 NLL 수호의지에 대해 “NLL에 대한 김 장관의 정책과 입장이 적절하다고 믿는다”며 “김 장관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 그는 “중요한 것은 전환 시기가 아니라 능력에 기초한 결정이 돼야 한다”며 “현 한미연합사 체제가 다른 어떤 기구로 대체되더라도 한국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포트 전 사령관은 한국군이 예정대로 2012년 전환 예정인 전작권을 단독행사할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장비 획득 등 어떤 능력을 추가로 구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하고 아직은 할 일이 많다”면서도 “한국군의 리더십에 관한 한 내 대답은 확실히 ‘예스'(yes)이며 한국군은 매우 잘 훈련돼 있고 전문적이며 국민이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한미군이 향후 해.공군 위주로 한국군을 지원할 예정인 만큼, 전작권 전환을 계기로 주한미군이 추가로 감축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숫자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으며 능력이 중요하다”며 “한.미 양국은 새로운 기술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고 이 신기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따른 유엔사의 책임 조정 문제에 대해 러포트 전 사령관은 “유엔사는 한반도 정전체제 유지와 관련, 매우 독특한 임무를 수행해 왔다”며 “한반도 정전체제와 관련한 정치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정착되고 DMZ가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면 유엔사의 역할이 재고되고 역할에 새로운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아마 역할이 종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 러포트 전 사령관은 “한국군도 전략적 유연성을 필요로 하고 다른 어떤 나라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은 특별한 필요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주한미군이 동북아 분쟁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주한미군 보다 전 세계 다른 지역에 배치된 병력에 눈을 돌릴 것으로 믿는다”며 “주한미군은 한반도 방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 정부가 한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러포트 전 사령관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이후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에 대해서는 “평화체제 이후에도 주한미군의 한반도에서의 역할은 중요하다”며 “남북 모두가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언급해왔듯이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자이툰부대의 파병연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는 “자이툰부대는 현지에서 이라크의 평화재건을 위해 매우 훌륭한 일들을 해왔다”며 한국 정부가 자이툰부대의 철군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방침을 정한 데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이툰부대의 병력을 감축하는 문제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한국전 당시 및 그 이후에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한국을 도우러 왔느냐”며 파병연장에 대한 국회 동의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러포트 전 사령관은 오는 12월 한국 대선 전망을 묻자 “한국민과 한국정부, 한국군에 매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지난해 초 주한미군사령관을 끝으로 전역한 후 현재 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지역에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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