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러’외무 “처벌을 위한 처벌 안 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핵실험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하지만 처벌을 위한 처벌은 안 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이타르 타스 등 러시아 현지언론과 기자회견에서 “안보리가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하며 실제로 북한이 핵무기 비확산 체제를 손상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그런 조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나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들을 만드는 쪽으로 사태 해결책을 찾아야 하며 처벌만을 위한 처벌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번 핵실험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를 보이고 있다.

핵실험 당일 즉각적으로 비난 성명을 낸 데 이어 26일에는 28~29일 평양에서 예정된 북한과의 정부 간 통상경제 및 과학기술 위원회 무기 연기를 발표했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 역시 어떤 식으로든 유엔 안보리가 확고한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 차관도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차 주러 한국대사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특파원들에게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의장국으로 제재 결의안 채택을 두고 다른 안보리 회원국 및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안은 이런 행동이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이 안 그래도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지 않도록 감정적 대응은 자제하고 냉철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격리시켜서는 안 되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문제는 외교적 대화 수단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라브로프 장관의 `제재를 위한 제재는 안된다’라는 말과 같은 뉘앙스로 해석되며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에 대해 즉흥적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비핵화를 강제할 수 있는 확실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 안보 소식통은 이날 “한반도 상황이 통제할 수 없는 상태로 갈 것에 대비해 러시아는 예방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인테프 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상황 악화는 극동 지역 안보에 영향을 줄지 모르고 따라서 적절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현재 러시아 극동 지역 안보에 위협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조치는 군사적 충돌에 대비한 정말로 예방적, 사전적 조치일 뿐 군대를 움직이거나 하는 등의 군사력 보강은 아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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