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 바뀌나

지난 2000년부터 러시아 외무부의 ‘입’ 역할을 맡아왔던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대변인이 지난 5일 외무차관에 임명됨으로써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제1차관(수석차관)을 포함해 총 7명의 차관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야코벤코 신임 차관이 어떤 분야를 맡게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발레리 로시닌 1차관에 이어 최고참인 알렉세예프 차관의 제1차관 승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NTV는 지난 6일 야코벤코가 영국 대사로 나가는 유리 페도토프 전 차관의 자리를 맡게 된다고 전했다.

야코벤코는 유엔이나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국제기구 등에서 근무한 만큼 그가 유엔 문제 등 다자간 이슈를 맡았던 페도토프 후임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다.

특히 야코벤코가 아태지역을 맡고 있는 알렉세예프 차관의 자리를 넘겨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중시하는 러시아 외무부 특성상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측은 7일 “러시아에서는 신임 차관이 아태지역부터 맡는다는 관례는 없으며 전문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거의 일하지 않은 야코벤코가 아태쪽을 담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01년부터 외무차관을 맡아온 로시닌 1차관이 최근 우크라이나 대사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 경우 로시닌에 이어 외무부 입부가 가장 빠른 알렉세예프 차관이 승진하고 다른 차관이 6자회담 등 아태지역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지난 2월과 7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대사(전총리)가 귀국하거나 아제르바이잔 대사로 옮기고 그 후임자로 세르게이 키리옌코 볼가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전총리)와 1996~99년 벨로루시 대사를 지낸 로시닌 1차관을 거론한 바 있다.

하지만 주러대사관 관계자는 “러시아 외무부로부터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 교체 건에 대해 전해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의 차관 명단에는 러시아 언론이 거론한 페도토프 차관 대신에 주중 대사로 임명된 세르게이 라조프 차관 이름이 올라있으며 향후 라조프 대신 야코벤코가 신임 차관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한편 야코벤코 전 대변인 후임에는 미하일 카미닌 스페인 주재 대사가 임명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