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견 北노동자, 천달러 바치고 밤에 ‘알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매월 버는 노임 대부분인 800달러에서 1000달러를 북한 당국에 상납하고 개인벌이를 인정받는 근무시간 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들이 공식적인 근무시간 외의 작업을 통해 번 돈 대부분을 북한 가족에 송금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러시아를 최근 다녀온 한 소식통은 “최근 러시아 건설에 동원된 북한 노동자들이 사업소 공동 노동이 아닌 개별 사업장에서의 노동을 통해 개인 돈벌이를 하고 있다”면서 “단 월에 800에서 1000달러에 달하는 돈을 사업소에 바치는 조건으로 외부작업 승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사업소 공동 작업을 통해 번 돈 대부분은 바치고 일부는 생활비를 쓰고 별도의 일을 통해 번 돈 대부분을 북한의 가족들에게 보내고 있다”면서 “특히 사업소 내 감시의 눈을 피하기도 좋고 개인 돈벌이도 쏠쏠하기 때문에 대부분 노동자들이 외부 작업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외파견 북한 노동자들은 해당 사업소 내 당 조직의 관리와 보위부원의 감시를 받으며 노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소가 제시한 월 800~1000달러를 바치면 외부 일을 승인 받고 일과 시간 이후인 저녁이나 주말에 감시를 받지 않고 노동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건설에 동원되는 노동자들은 ‘힘들게 일해서 번 돈 뺏겨서 화도 나지만 사업소 내 보위지도원이나 생산지도원의 감시의 눈을 피해 일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며 ‘같이 일하는 동료들 속에도 감시자가 있겠지만 그들도 윗 단위 간부의 눈치를 보지 않아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러시아에 파견된 조선 노동자들 중 건설업에 동원되는 주민들은 벌목쪽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보다 많은 액수의 월급을 받는다”면서 “건설업에 동원되는 노동자들은 기술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노동에 대한 보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건설업에 동원되는 북한 노동자들은 보통 1000달러 이상을 월급으로 받는데 사업소 별로 징수하는 금액이 800달러나 1000달러로 조금씩 다르다”면서 “월급의 대부분을 사업소에 바치고 개인돈벌이는 야간 아르바이트를 통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건설현장에 동원된 노동자들의 경우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송금브로커를 통해 고향에 보내기도 하는데 연에 보통 2000~3000달러를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소식통은 “대부분 노동자들이 월급의 대부분을 징수하는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지만 북한에서 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불만을 삭이고 있다”면서도 “일부이지만 ‘우리나라는 노동자들을 돈 나오라면 돈 나오는 보물주머니라고 본다’는 말로 주민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당국을 비난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