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천안함 보고서 언제 나오나

러시아 당국이 작성 중인 천안함 보고서가 언제쯤 한국 정부에 전달되고 어떤 내용일지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6일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한국외교협회 초청 강연에서 2~3주 안에 조사의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간 러시아 측 소식통들이 7월 초 께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는 보도들을 감안하면 이번 주, 늦어도 내주엔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는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군 당국의 최종 보고서는 마무리됐으며 크렘린에 넘겨져 최고 지도부에서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 외교 라인에서는 아직 러시아 측으로부터 어떠한 공식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주러 대사관 핵심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측의 조사 결과 통보를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사안이 사안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대변인도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한국에 통보한 게 없다. (보고서는) 완성 단계에 있고 추가검토를 하는 중”이라고 말해 통보 시점이 아직도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당국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반영해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지만, 최종 입장에는 `정치적 고려’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군의 잠수함.어뢰 전문가로 구성된 러시아 조사단 4명은 지난 5월31일 한국에 도착해 합동조사단의 조사 자료와 관련 증거를 살펴본 뒤 6월7일 귀국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외신은 앞서 러시아 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조사단이 천안함 선체를 비롯해 증거들을 모두 살폈지만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확증할만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것이 러시아 정부의 대북 제재 관련 결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모스크바 외교가의 분석이다.


북한의 공격을 규탄하는 데 대한 중국의 거부감이 워낙 거센데다 러시아 역시 북한의 소행으로 판단을 내린다 해도 6자회담 재개 동력을 상실하게 될 제재보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선에서 그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 신문 월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소통하는 일은 어렵지만, 북한을 궁지로 몰아넣어서는 안 되며 긴장을 높여 어떤 부적절한 행동이 촉발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대북규탄 여론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보다도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안보적 이해를 더욱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