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美와 전례 없이 핵무기 감축”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 “미국과 러시아가 마련 중인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에 전례 없는 핵무기 감축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관영 뉴스통신 리아 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양국은 이번 협정에서 전략 방어 무기 숫자를 과격하다고 할 정도로, 과거에 볼 수 없던 규모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1991년 맺은 START-1 후속 협정을 위해 수개월째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시한(12월5일)을 넘기고도 아직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지난 7월 모스크바에서 만나 후속 협정이 발효되면 7년 안에 양국의 핵탄두를 1천500~1천675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발사 수단도 500~1천100개로 줄인다는 후속협정 초안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지난 19일 8차 협상을 마친 양국 협상단은 성탄 휴가에 들어간 상태며 러시아 신년 연휴(1월1~10일)가 끝나는 내달 중순 이후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새 협정은 상호신뢰라는 원칙 아래 전적으로 (양국의 입장을) 대등하게 고려한 문서가 될 것이며 이 기본적 기준을 조율하는데 3~4개월이 걸렸다”라며 협상에 진통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 새해 들어서는 모든 협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니콜라이 마카로프 러시아군 총참모장도 “최종 승인을 위한 몇 가지 문제가 남아있지만, 우리는 내년 초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마카로프 총참모장은 “START-1은 러시아에 불리했다”라며 “이번 협정은 균형되고 상호 이해할 만한, 양측 이해관계에 모두 부합하는 동시에 핵 억지력에 관한 모든 문제를 다루는 협정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미국은 1천195개 각종 발사 수단과 5천573개 핵탄두를, 러시아는 881개의 발사수단과 3천906개 핵탄두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