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 무조건 비핵화해야…모든 노력 강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무부 영빈관에서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

한·러 외교장관이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양자회담을 열고 양국 간 다각적인 협력 증진의 가장 큰 장애물이 북핵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대북 압박을 통한 태도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윤병세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외교부 영빈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북한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하나가 되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강화키로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은 무조건 비핵화해야 하고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북한의 태도를 변경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의 표현인 안보리 결의 2270호가 충실하게 이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 장관은 “국제사회의 핵비확산 노력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북한으로 하여금 전략적 셈법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점에서 러시아가 유엔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철저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양국은 또 지난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전해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를 보다 내실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윤 장관은 두 나라 정상이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제고시키기로 한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양국의 협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될 제 2차 동방경제포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한·러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2016-2017년 한-러 외교부 간 교류계획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이 계획서에 따라 양자 관계를 비롯해 북핵, 유엔, 북극, 정보안보, 테러, 공보, 영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관계자는 “이번 윤 장관의 모스크바 방문은 긴밀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러시아 측과 북핵 문제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방안을 협의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