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생전 시기 러시아와 합작해 의약품 등 건강식품을 제조했던 북러 합작 회사인 ‘피톤’이 최근 재계약을 맺고 북한산 원료로 건강 보조품을 다시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현지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에 “과거 재정 등 관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문을 닫았던 피톤 회사가 최근 북한과 재계약을 맺었다”면서 “지난 7일 북한 총영사와 자바이칼 부총리가 피톤 생산 공장운영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재정난 등의 문제로 공장은 정지 상태에 있으나 현지 관리를 맡고 있는 북한 간부들에 대한 생활비 지급은 북한 당국이 지속적으로 해왔다. 또 피톤 의약품회사 공장이 위치한 러시아 치타시에도 재정적인 도움이 줄 것으로 판단해 북한과 러시아가 재계약을 맺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공장이 생산을 멈추기 전까지 피톤 회사는 북한에 많은 돈을 보장(송금)했고 러시아 측도 돈을 벌수 있기 때문에 양국이 피톤 화사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앞으로 생산을 시작하면 의약품을 생산하는 노동자들도 선발해 러시아 현지로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의약품 생산으로 인한 정확한 수익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이전에 생산을 정상화했을 당시 꽤 많은 돈이 북한으로 보내졌다는 것이 이곳서 일한 바 있는 사람들의 말이다”면서 “외화가 부족한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이번 재계약으로 외화벌이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과거 피톤 의약품 회사는 발잠(약초 술)이나 인삼정액 등 건강의약품을 주로 생산했다”면서 “그러다 러시아가 완전히 자본주의로 넘어가면서 재정난 등 공장운영에 타격을 받고 몇 년간 러시아 현지에 북한 관리인 몇 명만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과거 이 의약품회사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은 숙식조건이 보장된 조건에서 50~60달러의 월급을 받았다”면서 “의약품회사인 만큼 대부분 간부들은 대학졸업생들이었고 일부 연구원들은 가족과 함께 러시아서 생활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14일 자유아시아방송도 러시아의 인터넷 매체인 ‘비즈니스 부리야티(Business Buryati)’를 인용해 최근 “북·러 양국이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 도시인 치타에서 이르면 2015년말 의약품을 공동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