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北 정상회담 당분간 예정된 바 없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현재로선 예정돼 있지 않다고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장이 5일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나리슈킨 실장은 이날 이틀 동안의 일본 방문을 마치면서 도쿄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그러한 회담은 당분간 열리지 않을 것이며 예정돼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러-북 정상은 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극동 지역을 방문한 지난달 30일이나 이달 1일 극동 블라디보스톡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마지막 순간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북한 당국은 그러나 지금까지 양국 간 정상회담이 준비됐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극동지역 통신사인 ‘보스톡-미디어’는 4일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정해진 일이었고 이를 위한 준비가 진행됐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양국 정상 회담 준비가 극비리에 진행됐으나, 극동지역과 일본, 한국 등의 언론 및 정보기관이 이를 알아채면서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방러했을 경우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인 빅토르 이샤예프가 그를 수행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2001년 7~8월 24일 동안 열차로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돌아갔을 때도 역시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이자 러-북 경제협력위원회 러시아 측 위원장이었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가 수행했었다.


애초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낮 러-북 국경 지역의 하산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며 이에 따라 역사에는 양국 국기가 내걸리는 등 모든 준비가 갖춰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방문했을 경우 극동의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유대인자치주, 아무르주 등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극동 지역 최대 발전소인 아무르주의 부레이 수력발전소를 시찰할 계획이었다고 보스톡-미디어는 전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러시아산 가스의 남북한 공급을 위한 가스관 부설 등의 사업 외에 극동 지역의 잉여전력을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오래전부터 논의해오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