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6자 외무회담 분위기 정말 좋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핵 6자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뒤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외신들이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6자 외무장관 회담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 등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훌륭한 회담이었고, 예상 밖의 일은 없었다.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고 말한 것으로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구체적인 (검증) 일정까지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진전을 이뤘다고 보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았다”며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시급함과 또다시 여러 달을 정체해서는 안된다는 교감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80분 가량 진행된 이날 회담은 “서로 떨어져서 각자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의견을 주고 받는 형식이었다”고 라이스는 덧붙였다.

라이스는 북한의 핵신고의 검증 방안에 대해 “많은 토론”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미국 등이 제시한 무제한 직접 검증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철회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지난달 북핵 신고 직후 북한 측에 제시한 4쪽 분량의 검증의정서에 대해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최소한의 첫 반응을 보이길 기대했으나 북한 측은 회담 시작 직전 모든 의무를 이행했음을 거듭 주장했다고 AP는 지적했다.

라이스는 이날 회담 시작 때 환하게 웃으며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악수를 나눴으며, 회담 말미에도 손을 맞잡는 등 두 차례 악수했다고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라이스 장관이 북한 외무상을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스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개별적으로 박 외무상에게 다가가 북핵 검증합의의 완벽한 이행을 강조하고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측과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 고위 미국 관리는 전했다.

라이스는 상징적인 제스처로 박 외무상과 악수하고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북한이 2006년 핵실험을 강행한 나라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북핵 검증에 합의하고 이를 전면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라이스도 앞서 이번 회담이 ‘역사적이거나 기념비적인 것은 아니며, 큰 결과를 기대할 것도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으며, 미국 측 대표단 역시 언론 접촉을 꺼리는 등 회담의 의미를 줄이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 미 고위 관리는 이날 회담이 북미관계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너무 성급하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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