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6자회담이라는 구조가 북한의 권력세습 문제를 관리해 나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라이스는 이날 MSNBC방송에 출연,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미국이 공조하는 구조는 심지어 북한의 권력이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어 6자회담을 통해 자신이 흡족하게 생각할만한 진전은 이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는 것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를 회피하고 있는 북한탓”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근교에서 열린 ‘6자회담에 희망이 있는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한국과 미국은 대북정책에 있어 그 어느때보다도 강한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한국이 6자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사과나 유감표명을 원한다면 미국은 한국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북한과의 불편한 관계를 피하기 위해 천안함과 관련한 증거를 보기를 거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책임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의 잘못이 명백한 경우에도 중립적이지 않고, 미국이 양보하도록 종용함으로써 북한이 합의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도록 협조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지금에 와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협력을 구한다고 해도 한국, 미국, 일본은 북한이 비핵화를 향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는 한 6자회담 재개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전략적 인내라는 대북정책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북한과의 대화 제재가 (대북)압박을 중단한 핵협상(dialogue is not negotiations)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근본적인 행동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최소한 6개월 이내에 6자회담이 재개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