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12일 방한, 정규회담 없이 `만찬회담’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한 첫 날인 12일 저녁 ‘만찬 회담’을 갖는다.

통상 외교장관회담의 경우 회담은 회담대로 하고, 그 다음에 오찬 또는 만찬을 하는 게 관례라는 점에서 만찬을 겸한 외교장관 회담은 아주 이례적인 케이스다.

만찬회담은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오후 7시30분에 시작돼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될 예정이며, 길어지면 2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찬을 겸한 외교장관회담이 기획된 것은 라이스 장관의 ‘바쁜’ 일정 때문이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과 태국, 일본을 거쳐 전용기 편으로 12일 늦은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13일 이른 오후 이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인 내한 및 이한 스케줄은 안전 문제 등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서울 체류시간은 24시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라이스 장관은 방한 이틀째인 13일 청와대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 시간을 제외하고 ‘충분하고 여유있게’ 외교장관회담을 하려면 첫 날 만찬을 겸한 회담이 불가피하다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의 조기 재개 방안과 한미 현안, 남북관계 등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교환을 한 뒤 다음 날 오전 11시 30분 세종로 외교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3월 19∼20일 장관 취임 후 첫 방한에서도 24시간 체류라는 ‘숨가쁜’ 일정을 연출한 바 있다.

19일 오후 2시 30분 도착해 곧바로 한미연합사 지휘통제소(탱고)를 찾은 뒤 같은 날 밤에는 국내 인터넷 매체 기자들과 토론을 가졌으며, 20일 오전 노 대통령 예방에 이어 정동영(鄭東泳)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장관 면담, 반 장관과의 회담을 한 뒤 오후 2시 30분에 이한했던 것.

특히 19, 20일은 주말이었으며 라이스 장관의 예방을 받기위해 노 대통령은 일요일에 출근해야 했다.

국내 일각에서는 라이스 장관의 바쁜 일정을 감안할 때 주말 방한 또는 만찬 회담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상대국에 대한 입장 배려가 소홀하지 않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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