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북핵6자회담 즉각적인 돌파구 기대 안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4일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미간 제네바회담과 관련, 북미간에 형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에 견해차가 있어 즉각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이틀간의 칠레 방문을 위한 항공기내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이해하기로는 각각 본국에 회담결과를 알리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면서 “즉각적으로 어떤 일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국무부가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이제는 북한의 핵신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이고, 우리는 이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아직 실질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해 북미간에 핵프로그램 신고형식이 아니라 북한이 공개해야 하는 신고대상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은 의무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도 북한의 의무를 이행하는 게 필요하다”며 북핵 6자회담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선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내역을 전부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과 미국은 작년 `2.13합의’와 `10.3 공동선언’을 통해 북한은 작년 연말까지 모든 핵프로그램을 완전.정확하게 신고하고 영변 핵원자로를 불능화하고,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 및 적성국 교역금지법 대상에서 제외하는 절차에 착수키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북한이 플루토늄 보유량 뿐만 아니라 우라늄농축 핵프로그램(HEU)과 시리아에 대한 핵이전 의혹 등에 대해서도 모두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북한은 HEU와 시리아 핵이전 의혹 자체에 대해 부인하며 이를 신고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거부, 작년 말 시한을 넘긴 채 북핵 6자회담이 표류해왔다.

하지만 북미가 지난 2월 베이징에서 회동한 데 이어 제네바에서 북한측 제의로 또다시 회담을 가지며 미국측도 북한 핵프로그램 신고형식에 대해선 유연성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회담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의 돌파구가 마련될 지 관심을 모아왔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제네바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난 뒤 “북측과 매우 좋은 회담을 가졌다”면서 “진전은 있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으며 계속 이 문제를 논의해야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제네바 회담은 좋고 건설적이었다”면서 “핵신고문제와 관련, 회담을 위해 만났을 때보다 더 좋은 위치에 이르렀으나 이번 회담은 무엇을 결정하기 위한 회담은 아니며 후속작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힐 차관보는 예정대로 폴란드 바르샤바 방문길에 올랐고, 필요하면 국무부 성 킴 한국과장이 제네바에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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