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북핵 신고문제 진전있지만 조심스러워”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7일 북미 싱가포르회담에서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문제와 관련,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고 의심이 남아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내주 예정된 자신의 쿠웨이트.바레인 방문관련 브리핑 도중 북한 핵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 핵활동문제와 관련) 6자회담을 통해 진전을 이뤘는가”라고 자문한 뒤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라이스 장관은 “여전히 주의하고 의심을 가질 이유가 있는가”라고 거듭 자문, “그렇다”라고 답하며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 양자회담 결과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라이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정치적 보상’을 대가로 핵신고 문제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는 북한측 발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미국 정부가 싱가포르 회담 결과를 공식적으로 수용할 지를 결정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이 회담 결과를 수용할 수 있도록 미국이 조심스러워하고 의심을 갖는 부분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북한이 적극적이고 확실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라이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7일 “북핵 문제가 중간매듭을 어떻게 짓느냐는 단계에 와 있으며 현재 중대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4개월간 지체됐던 핵 신고 문제 타결과 핵폐기 협상의 진입 기로에 있다”고 밝힌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김 본부장은 또 “6자회담 참가국간 외교채널을 통한 논의가 지속중”이라면서 “이런 논의가 원만히 마무리돼 신고서가 제출되는대로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추진하고자하며 참가국 모두 이에 동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라이스 장관은 지난 11일에도 “미국은 여전히 북한이 6자회담에 따른 북핵신고 의무를 이행할 것인지를 판단하려는 과정에 있다”며 “우리는 아직 북한이 (신고)의무를 충족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해명하도록 이끌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한 뒤 “미국은 아직 우리(미국)측 의무를 이행해야 할 때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점에도 이르지 못했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북한이 제출하는 모든 핵신고 문서와 내용은 “검증돼야 하고 검증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며 북핵 신고검증이 단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확실한 검증수단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1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핵 검증문제와 관련,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내역을 검증하기 위한 기구가 6자회담 5개 실무그룹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 산하에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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