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방중 무슨 얘기 오갔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아시아 순방길에 올라 첫 방문지인 베이징(北京)에서 9일 북한의 회담복귀 선언 소식을 들었다.

북한의 갑작스런 회담 복귀 발표는 6자회담 재개를 순방의 주요 목표로 삼았던라이스 장관에게 중국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6자회담 문제는 여전히 라이스 장관과 중국 지도부 간에 가장 중요한 협의사항 중 하나로 다뤄졌다.

라이스 장관은 10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것(북한의 회담복귀 선언)이 첫 단계일 뿐이며 중요한 것은 회담에서 전진을 이루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이 차기 6자회담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리자오싱 장관은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계 속해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도 라이스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후진타오 주석은 회담 당사국들이 그동안 기울인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4차 회담에서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라이스 장관의 이번 방중에서는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중국 답방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다.

라이스 장관은 후 주석 예방시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의 방미를 기대하고 있으며 함께 양국관계와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싶어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리자오싱 부장과의 회담에서도 미국이 양국 지도자의 연내 상호방문을 기대하고 있고 미국은 이를 위해 적극적인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측의 답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내 양국 국가원수의 상호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후 주석과 리 부장은 대만문제와 관련, 미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고 라이스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게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중국이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어떤 나라도 간섭하지 않고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계의 평화발전을 위해 미국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미국과의 경제갈등과 관련,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라이스 장관은 미국이 중국의 경제발전을 환영하며 중국의 발전이 세계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베이징을 떠나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반테러를 위해 미군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중앙아시아 주둔 미군 철수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이어 중국 지도부에 대해 대만 야당 지도자들과 만난 것처럼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과도 접촉할 것을 촉구했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포용할 것을 주문하는 등 뼈있는 일침을 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따른 역내 영향, 저작권 침해, 인권 문제에 우려를 표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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