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동북아 순방 이후 6자회담 재개 모색”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을 계기로 장기 교착 국면인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북핵 현안에 정통한 정부소식통은 22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측 특사단장으로 방한하는 라이스 장관이 취임식을 전후해 송민순 외교부 장관과 유명환 외교부 장관내정자와 잇따라 면담하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등 6자회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면서 “이어지는 라이스 장관의 방중(26-27일) 기간에 보다 가시적인 6자회담 재개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에서 21일 전격 성사된 남북한 6자 수석대표 회동도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앞두고 정부가 북한의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베이징에 급파해 이뤄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크리스토퍼 힐-김계관, 천영우-김계관 회동에서 나타난 북한측 입장을 살펴보면 북측이 상황타개를 위한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6자회담을 재개해 협상동력을 유지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완전하고 충분한 핵 신고서’를 제출한 뒤에 6자 수석대표회담을 재개하자는 안과 신고서 제출 이전이라도 회담을 개최하자는 안을 놓고 그동안 의견이 엇갈렸으나 최근 북한이 협상의지를 재확인하고 회담 재개 여부를 의장국 중국에 사실상 ’일임’함에 따라 회담을 재개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정부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고위 소식통은 “의장국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교체 또는 교체예정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수석대표회담을 열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6일 평양에서 미국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뉴욕필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리고 이 시기에 라이스 장관이 한국과 중국에 체류한다는 점 등이 상황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시리아로의 핵이전’이나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문제에서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면서도 절충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라이스 장관 순방 이후 6자회담 국면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수렴한 의장국 중국이 조만간 6자 수석대표회담 재개 일정을 회람하거나 북한과의 핵 프로그램 신고서 접수문제를 본격적으로 협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중국의 경우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은 뒤 회담을 열자는 쪽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소 입장이 바뀌고 있다”면서 “이 경우 3월 중순 이전에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한측과 미국이 시리아 핵 이전과 UEP 문제를 놓고 양자 협의를 진행해 교착국면을 해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의 방북 가능성 등과 관련, 고위 소식통은 “그가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밝히고 “라이스 장관이 베이징에 체류하는 동안 북한측 고위인사가 베이징으로 가 회동할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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