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北 우라늄 핵프로그램 철저 신고 촉구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1일 북한은 오랜 우려 대상인 우라늄 농축핵프로그램에 대해 철저하고 정확한 신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제공한 알루미늄 튜브에서 농축우라늄 흔적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 ‘정보 사항’이라며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은 모든 핵프로그램에 대해 철저하고 정확한 신고를 해야 한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우리는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또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걸 오랫동안 우려해왔다”며 “우리는 북한에 철저하고 정확한 신고를 바란다는 점을 아주 분명히해왔다”고 거듭 밝혔다.

라이스는 북한의 핵신고가 “올 연말까지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건 (신고) 절차가 올바르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해 연내 시한에 연연하기 보다는 정확한 핵신고를 중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영변핵시설 가동중단과 불능화가 진척됐음을 지적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한 9.19 공동성명의 이행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그러나 6자회담 당사국들과 북한이 북핵 2단계 합의를 이행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나 이란, 시리아 같은 적성국가들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에 영원한 적은 없다”고 말해 여건이 되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이 바라는) 조건들만 충족시킨다면 어떤 나라들과도 갈등과 대결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놓고 있는 게 우리의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최근 북한이 미국에 제공한 알루미늄 관에서 농축 우라늄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미국이 줄곧 제기해온 우라늄농축 핵프로그램(UEP)에 대한 해명을 위해 미국의 북핵 불능화실무팀에게 알루미늄 튜브를 건네줬으나 미국 과학자들이 이 튜브를 정밀 검사한 결과, 농축 우라늄의 흔적이 검출됐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북한은 러시아에서 알루미늄 튜브를 대량 구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일반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일 뿐 핵농축용이 아니라며 미국측에 알루미늄 튜브 샘플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북한이 제공한 알루미늄 튜브에서 농축 우라늄 흔적이 발견됐음을 전하면서, 2003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이란 핵 시설에서도 농축 우라늄의 흔적을 발견했지만 이 흔적은 파키스탄에서 밀수입된 핵 장비에 노출되면서 묻어난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소개했다.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 장비에서 검출된 농축 우라늄 흔적을 이란에서 검출한 파키스탄 농축 우라늄 자료와 대조해 보면 그것이 농축 활동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 노출에 의해 전이된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부시행정부가 출범한 이듬해인 2002년부터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을 제기했지만 북한은 이를 일축해 왔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알루미늄 튜브에서 농축우라늄 흔적이 발견됐다는 정보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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