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상대방존중’을 내건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북한에 대한 자극적 발언 자제를 요청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이라크 지원 국제회의장에서 반기문 외교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자극적인 발언 자제 주문에 이같이 답변했다고반 장관이 연합뉴스 기자에게 전했다.
반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 고위 관리들이 ‘폭정의 전초 기지’ 등의 발언을자꾸하면 북한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 북한에는 체제 성격상 그런 걸 못봐주고 넘어가는 속성이 있다”고 전제하고 “북한 성격상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말한 것은 거의절대적이고 최종적이다. 조건이 붙긴 했지만 북한의 7월 6자회담 복귀 용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미 고위 당국자들의 자극적 발언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발언이나오지 않게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달 한미 정상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 노력을 확인했다”며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 자제를 주문했다.
이에대해 라이스 장관은 “미국 정부가 거대 정부인 만큼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니 이런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북핵 문제에 관한 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나의입장이 제일 중요하다.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유념하겠다”고 답변했다.
라이스 장관은 “한미 정상이 합의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유념하고있다. 미국도 나름대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한국과 긴밀히 공조해 나간다는 원칙에 변함없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또 이번 면담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화해의 물꼬를 텄고 남북 장관급 회담도 잘 진행되니 이 모멘텀을 살려 남과 북이 잘 돼가는 게 중요하다”며 관련국과 한.미간의 긴밀한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