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北-시리아 핵의혹으로 하원서 곤혹

북한이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을 도왔다는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하원에서 이 문제로 인해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추궁을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인터넷판에서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라이스 장관이 일리아나 로스-레티넌 의원(플로리다)과 톰 탠크레도 의원으로부터 ‘북한이 정말 핵무기 확산에 관여했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의회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스-레티넌 의원이 라이스 장관에게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은 의원들이 알았더라면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북 핵 협상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을 것이라며 라이스 장관을 압박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로스-레티넌 의원이 라이스 장관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시리아 원자로 건설 의혹에 대한 정보가 소수 의원들에게만 제공됐다며 부시 행정부의 ‘비밀주의’를 성토했다고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로스-레티넌 의원과의 회견 이후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라이스 장관은 “민주주의라는 채찍 뿐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당근도” 북한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탠크레도 의원은 “채찍이 구체적으로 뭐냐”고 라이스 장관에게 물었다.

라이스 장관은 시리아 원자로 의혹에 북한이 개입됐을 가능성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나 시리아, 다른 어느 나라든 (핵무기) 확산에 나설 경우 미국이 깊이 우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비켜가려 했으나 탠크레도 의원은 “정말 그들(북한)이 무기류나 일부 핵물질을 시리아에 제공한 것으로 판명되면 협정 위반이 되느냐”고 질문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계획에 대해 미국은 아마도 최종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 위치에 있게 되겠으나 내 생각에 그 부분은 가능성인 채로 두고 싶다”고 답했다.

문제의 건설 현장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사진 속 건물이 분명히 원자로이며 북한의 시설을 본보기로 건설된 것이라는 주장이 이 문제에 대한 정보보고서를 열람했다는 미국과 다른 나라 관리들로부터 제기됐다.

지난 8월 10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지난해 8월 민간 지리정보 제공업체에 의해 촬영된 사진에 없었던 급수 시설이 포함돼 있었으며 그 점이 해당 시설을 원자로로 보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주장 또한 나왔다.

시리아 관련 정보를 접했다는 한 대북 강경 성향의 행정부 고위 관리는 북한이 시리아를 도왔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재차 핵 비무장 방침을 보였다는 이유 때문에 북한과 악수를 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상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 의원은 새로운 정보 역시 북한에 대해 외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근거를 뒷받침할 뿐이라는 견해를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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