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北과 폭넓은 관계개선 준비안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최근 북한과 관계개선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이 북한과 폭넓은 관계개선을 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며 북한은 이란과 마찬가지로 중대한 핵확산 우려가 있는 국가라고 12일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는 북한 정부와 폭넓은 관계개선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은 미국이 폭넓은 관계 개선을 하려고 준비해온 정권이 아니다”라며 “북한과 관계개선을 확대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비핵화 이후 관계개선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우리가 그동안 설명해온 프로그램에 분명히 제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하고 “북한은 위협적인 군사력을 가진 국가로 그리고 핵무기 확산문제와 함께 자체적인 핵프로그램 모두에 있어 상당한 위협이 되는 국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스 장관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공연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조지 부시 대통령이 친서를 전달한 것이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불렸던 북한에 대한 미 행정부의 정책기조가 완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 6자회담 당사국 모두에 전달된 부시 대통령의 친서는 핵문제를 풀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active diplomacy)’의 일환일 뿐이라며 친서 전달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라이스 장관은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이 오는 2월26일 평양에서 개최돼 얼마 안되는 북한 주민들이지만 외부 세계를 어렴풋이나마 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성사를 환영했다.

그는 “북한을 세계에 개방하려는 노력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북한주민들은 전 세계의 누구보다도 고립돼 있기 때문에 그런 세계에 약간의 햇볕이 비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라이스 장관은 최근 국가정보평가(NIE) 보고서가 이란이 2003년에 핵프로그램을 중단했다는 평가를 내놓았지만 “이란을 여전히 위험한 국가로 보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를 경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북한과 이란은 분명히 중대한 핵확산 우려를 낳고 있는 국가들”이라며 “이런 위험에 대처하지 않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의 인터뷰는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지 일주일, 그리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양 공연계획을 발표한지 하루 만에 국무장관 집무실에서 이뤄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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