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北核, 해명돼야 할 의문 많다”

▲ 라이스 미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북한-시리아 간 핵물질 이전 의혹’과 관련,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핵 문제는 여전히 해명돼야 할 의문이 많다”고 지적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솔직히 말해 해명이 필요한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모든 의문에 대해 북측이 해명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지난 6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으로 촉발된 ‘북-시리아 핵 커넥션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라이스 장관의 언급은 오는 27일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되기에 앞서 나온 것이고,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농축우라늄과 관련한 핵물질 이전설에 대한 진위 여부를 집중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돼 회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영국의 더 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는 23일 미국과 예루살렘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지휘를 받는 최정예 부대가 시리아 북부 다이르 아즈 즈와르 근교의 한 부대를 기습해 핵무질을 입수했으며 자체 정밀조사 결과 북한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북-시리아 간 핵물질 이전 의혹’이 언론에 최초 보도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미국내 강경세력에 의한 ‘음모설’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그러나 북한의 핵물질 이전을 뒷받침하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실체가 진짜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시리아에 핵물질을 이전한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강경책으로 급선회할 수밖에 없다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이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이 같은 핵물질 이전 의혹이 상당한 호기로 작용했겠지만 현재로선 오히려 부시 행정부를 당혹스럽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때문에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어느 누구도 ‘북-시리아 간 핵물질 이전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일단 미국은 이번주 열리는 6자회담에서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물질 이전 의혹과 관련한 증거들을 확보했다면 이번 6자회담은 북한 핵시설 불능화 로드맵 작성보다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으로서도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을 경우 당분간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북한의 적극적인 해명을 듣는 수준에서 마무리하고, 2단계 로드맵 작성에 중점을 둘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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