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서 탈북자 2명 체포…韓대사관 구명에 소극”

중국을 거쳐 라오스로 탈출한 탈북자 2명이 현지 경찰에게 체포돼 벌금 2천500달러를 요구하고 있지만,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 측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정의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정 베드로 목사는 16일 한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라오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인권 활동가에게 긴급한 전화를 받았다며 이 같은 소식을 본지에 알려왔다.

정 목사는 “중국에서 라오스로 탈출한 탈북자 3명이 어젯(15일) 밤 북부 보텐지역(국경인근)에서 체포돼 3명 중 1명은 지병으로 인해 각혈로 사망해 현장에서 묻혔고, 2명은 감옥에 억류된 상태에서 ‘중국으로 강제 송환 시킨다’는 라오스 경찰 측의 얘기를 듣고 쇠붙이를 먹고 자살을 시도, 현재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2명(쇠붙이를 먹은 탈북자)은 생명이 위급한 상황으로 수술을 급히 받아야 할 상황이지만, 아직 수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지 활동가가 이들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자 라오스는 이들을 돕는 활동가에게 ‘벌금 2천500달러를 내야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현지 활동가는 이 같은 사실을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에 알렸지만, 대사관으로부터 ‘수도 비엔티엔으로 직접 데려오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겠다’는 답변을 들어 울분을 토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탈북자들이 억류된 보텐지역에서 수도 비엔티엔까지는 열차나 버스로 이동할 경우 이틀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