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선도 한 때 들끓었을 뿐…” 北주민 반응 미지근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북한의 9개 도(道)마다 라선시와 같은 경제특구가 설치된다면 북한 내부에 미치는 사회적 파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주민들은 우선 특구 건설이 현실화된다면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하지 않겠느냐며 대체로 환영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발표됐던 북한의 각종 경제 개방 조치가 제대로 실행된 적이 없고, 또한 추진 과정에서 오히려 주민 통제가 강화됐다는 점에서 불신의 눈초리도 강하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일 “원수님(김정은) 지시로 각 도에 두 곳을 정해 라선시처럼 꾸리려는 계획에 대해 여론이 분분하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도 가지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라선시처럼 되면 개성공단처럼 제대로 된 노임도 받고 물건 가격도 눅어지고(싸지고), 개방구(특구) 안의 아무 공장에 들어가 일해도 그날 일한 노임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일부 주민들은 벌써부터 들떠있다”는 기대섞인 반응도 전했다.


하지만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특구로 지정한 지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차단되고 설사 출입이 가능하다고 해도 증명서를 발급 받는 과정이 까다로워 사실상 특구 외 지역으로의 영향은 제한되어 있다.


나선 특구 주변에 거주했다는 탈북자 우명숙(45)씨는 “나선시에서 판매되는 물건을 받아오기 위해 증명서를 떼려고 해도 한 번 떼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웠다”며 “증명서가 없는 장사꾼들이 철조망을 쳐놓은 나선 역전을 재빠르게 빠져나가다 잡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에 사는 라선특구 주민에 대한 통제도 한층 강화돼 당시 주민들은 ‘하나(특구개방으로 월급 등 생활이 좋아진 것)가 좋으면 하나(주민단속이나 감시, 통제)는 꼭 나쁘네’라면서 현실을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조치로 인해 일시적이나마 시장이 활성화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라 기대하면서도 국경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제한과 주민통제 등이 강화돼 장기적으로 주민 생활에 부정적 영향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특구설치에 대해 ‘라선시도 한때 들끓었을 뿐 오래가지 못했기 때문에 곳곳에 특구를 설치한다고 해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라며 쌀쌀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구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단속 통제만 강화되면 기대했던 주민들의 실망만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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