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희생자’… “폭풍군단 총격에 재입북 시도 주민 사망”

북한 군인들이 국경지역에 철조망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최근 북중 연선에서 재입북을 시도하려던 주민이 폭풍군단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분계선 내 접근 시 사격’이라는 포고에 희생당한 북한 주민이 한 명 더 늘어난 셈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에 “지난 1일 회령에서 중국에 있는 친척집으로 넘어갔다가 돌아오던 한 주민을 폭풍군단 군인이 발견하고 즉시 사격해 사살했다”면서 “이후 국경경비대가 시신을 화장(火葬)해 보위부를 통해 가족에 넘겼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50대로 알려진 이 주민은 9월 중순에 행불(행방불명)됐고, 보위부는 도강(渡江)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지만, 물증이 없어 확신하지는 못한 상태였다.

또한 이웃 주민들도 먹을 게 없으니 어디든 떠났을 것이라는 추측만 하고 있다가 총격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됐다.

일단 이 주민은 최근 점점 더 가계 사정이 악화되자 더는 참지 못하고 친척을 만나기 위해 보위부와 국경경비대의 눈을 피해 중국으로 넘어갔다. 이후 이달 1일 두만강을 건너다 폭풍군단의 무자비한 사격에 즉사했다.

다음 날 시신을 발견한 국경경비대가 건져내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신은 바로 보위부에 의해 가족 측에 건네지게 된 것이다.

보위부 측은 가족에 시신을 넘기면서 ‘화장은 국가적 최대 비상방역체계에 따른 것’ ‘두말하지 말고 따라야 한다’고 강박식으로 알렸다고 한다.

이에 가족 측은 ‘국가의 방역방침을 어기고 중국으로 넘어갔다 온 반역 행위’를 한 형편이라 억울한 호소 한 마디도 못했다고 한다. 또한 그 뒤에 집에서 울음소리 한 번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일 회령시의 많은 주민이 두만강에서 시신을 건져내오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중대사건’이라고 부르면서 서로 조심하자면서 쉬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