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남압박?…北 6월부터 라선관광 개방

북한은 오는 6월 경제자유무역지대인 라진선봉 지역까지 외국 관광객들에게 개방, 파행을 겪고 있는 금강산 광관 문제에 대한 대남압박과 외화획득이라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카커럴 대표는 5일(현지시간) “오는 6월 라진선봉 지역이 최초로 관광지로 개방됐다”면서 “유럽, 미국 등 해외 각국에서 온 20명의 관광객이 오는 6월 30일 첫 여행길에 오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밝혔다.


주목되는 점은 “남한 여권 소지자를 제외한 모든 국적의 외국인에게 이번 관광이 개방돼 있다”는 카커럴 대표의 발언이다. ‘남한은 절대 못들어 온다’는 뜻으로, 이번 조치가 남한에 대한 견제 및 압박용임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중국인들의 북한단체관광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4월 12일 중국 국가관광단 주산중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4박 5일 일정의 중국 관광단 395명은 평양 만경대 김일성 생가를 비롯해 김일성화 축전장, 개선문, 우의탑과 남포시 서해갑문, 판문점 등에 대한 관광을 진행했다.


남측을 향해서는 금강산 관광지구내 남측관광공사 소유 5개 부동산에 대한 ‘동결’과 ‘관리인원 추방’이라는 초 강경수를 두면서 관광사업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재개를 서두르는 것은 우선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의해 구멍뚫린 외화벌이 창구를 복원하고 대남압박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998년 시작된 남북 관광사업은 지난 2008년 7월 고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중단되기까지 남측 관광객 1인 당 100달러씩 10년간 총 1억 9천만달러라는 막대한 수입을 북한에 제공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7월부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2009년 5월 북한의 제2차 핵실험으로 인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발동에 따라 국제제재가 강화되자 북한은 심각한 외화난에 직면하게 됐다. 경제특구인 라·선지구를 외국인 관광을 허용한 것도 북한의 고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압박조치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는 남한정부의 원칙적 태도에 대해 ‘외국인관광객 유치’라는 조치로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를 보인셈이다.


한편 북한은 외국인 관광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느끼는 ‘고립감’을 해소하고 ‘김정일의 위대성’을 선전할 수 있다는 계산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외국인들이 장군님의 위대성을 널리 칭송한다” “외국인들이 장군님을 흠모하여 우리 나라를 찾아온다” 등의 자화자찬식 주민선전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남한만 배제하는 관광사업의 다변화가 금강산·개성관광과 같은 ‘달러 효과’를 낼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폐쇄된 왕조 사회’라는 국제적 이미지 때문에 일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는 있으나, 빈약한 사회간접자본(SOC) 및 ‘수령 우상화’에만 치우친 관광 컨텐츠로는 금강산 관광과 같은 대규모 관광객 유치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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