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유엔통 박길연 북한대사

북한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박길연(65)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다음달쯤 교체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 외교가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19일 “박 대사가 4월이나 5월에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대사의 교체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박대사가 2001년부터 유엔대사로서 오래 일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북핵 협상 교착 등 다른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임기가 다됐다는 설명인 셈이다.

북한의 대미 접촉 창구인 유엔 북한대표부에서 북핵 협상 등 대미 관계는 김명길 차석대사가 전담하다시피 해 온 점도 박 대사 교체가 북핵 협상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게 아니냐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박 대사가 유엔에서 18년간 활동하면서 유엔과 미국에서 북한의 창구 역할을 해온 점을 감안하면 그의 교체가 예사롭지 않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북미 외교관계에도 다소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바로 그것이다.

박 대사는 1969년 미얀마 주재 영사를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북한의 외교관 생활을 해왔다.

박 대사는 남북이 유엔의 정회원이 되기 전인 1985년 2월부터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수석대표로 일하면서 91년 남북이 유엔 정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유엔 주재 대사를 지내다 1996년 5월에 교체됐었다.

박 대사는 1차 북핵 위기 때인 1994년 6월에는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 결정을 미국에 통보하기도 했다.

이후 박 대사는 외무성 부상을 거쳐 2001년 12월 다시 유엔주재 북한 대사로 부임해 6년 넘게 일하며 유엔과 미국의 대북 창구 역할을 했다.

2006년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10월의 핵 실험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결의를 하자 박 대사는 즉각 “이를 전적으로 거부한다”며 “만약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면 북한은 이를 전쟁선포로 간주하고 계속해서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그동안 유엔에서 북한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또 지난 2월 성사된 뉴욕필 하모닉의 평양공연 개최가 공식 발표된 12월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었다.

한편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이날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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