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보는 앞에서 사타구니 더듬고 ‘뽐뿌질’ 시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가 15일 ‘북한 인권침해 신고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아 인권위 배움터에서 공개한 신고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나 강제북송 돼 군 보위부에 끌려갔던 탈북여성 A씨는 “보위부는 북송된 탈북자들에게 다양한 고문을 하고 자녀들 앞에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몸수색과 강제낙태, 비인도적 행위를 자행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20대 중반의 남자 5, 6명이 여자들 옷을 전부 벗게한 다음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뽐뿌질(앉았다 일어나기)을 시켰다. 사타구니를 만지거나 하며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검사했다”며 “맞은편에 줄을 선 자식들은 엄마가 몸수색 당하는 것을 다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 어린 처녀들이 부끄러워서 반항할 경우 구타가 이뤄졌다”면서 “몸수색을 통해 값나가는 물건은 다 가져갔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강제낙태 현실을 고발했다. “중국에서 아이를 임신하면 ‘리바놀’이라는 용액을 임산부 배(태아 머리부분)에 주사한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살아서 태어난 아이는 양동이에 담아 보위부 앞마당 포도나무에 부었다”며 “거기를 파보면 아기 시체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종 고문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2004년 밀수죄로 교화소에 수감된 남성 신고인 B씨는 “육체의 진이 다 빠져나가는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북한 수용시설의 고문 실태를 담은 삽화.  /국가인권위원회


B씨는 “조사 과정에서 예심원들은 자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구타하고, 졸도할 때까지 철창에 매달아 놓기도 했다”면서 이외에도 “‘비행기 고문'(한 발로 서고 한 발은 뒤로 들고, 두 손은 비행기 날개처럼 뒤로 들고 장시간 서있는 고문), ‘오토바이 고문'(두 손을 앞으로 들고 무릎을 펴지도 구부리조도 못하게 하고 장시간 있는 고문) ‘뽐뿌고문'(뒷짐지고 앉았다 섰다를 수백번 반복시키는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B씨는 또 교화소에서는 굶주림, 열악한 위생상태, 강제 노역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했고, 당국은 사망자들의 시신을 태워 비료 대신 밭에 뿌렸다고 폭로했다.


지난 1년간 북한인권 침해 신고센터에는 북한이탈주민들과 납북자 가족, 이산가족 등834명으로부터 81건의 인권침해 사례가 접수됐다. 향후 인권위는 접수된 내용을 정리해 국내외 인권사회에 알리고, 인권정책 개발 및 교육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