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中, 북핵 못막으면 일본 핵무장 가능”

미국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측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딕 체니 부통령 측근들이 중국측 파트너들에게 일본이 핵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23일자 인터넷판에서 또 체니 부통령 측근들은 서울 올림픽을 앞둔 1987년 북한의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을 예로 들며, 북한이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위협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는 “미국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문제 해법의 최대 희망을 북한의 연료를 70% 정도 공급하는 중국에서 찾고 있다”며 이렇게 전하고 “미국 관리들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마침내 김정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개발 역사와 이의 저지에 실패한 미국의 정책을 돌아보는 장문의 기사에서, 뉴스위크는 또 부시 행정부의 기존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이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임기 말 방북 불발 등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잃어버린 기회”라고 지적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뉴스위크는 북한의 핵개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거나 그런 의심을 받는 나라들”로 일본, 중국,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 독일, 오스트리아, 파키스탄, 인도, 루마니아, 이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콩고의 14개국을 명시하기도 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1974년부터 1978년까지 파견됐던 유일한 북한 외교관인 최학근(Choi Hak Gun)이 IAEA 도서관에서 핵기술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IAEA마저도 깨닫지 못한 가운데 북한의 핵개발을 도운 셈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한다고 이 주간지는 지적했다.

▲北 김책공대 62학번의 희생 = 뉴스위크는 수년 전 탈북한 김책 공대출신 탈북자의 말을 인용, 북한의 핵 야망으로 인한 북한 최고 두뇌들의 희생이 컸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김책 공대 62학번 졸업생의 희생이 가장 컸다. 당시 졸업이 가까와 오자, 김일성(金日成)이 원자력 연구소 건설을 지시함에 따라 애국적인 젊은 과학도들이 그 연구소에서 일하도록 동원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자신은 이 연구소행을 면했다는 이 탈북자는 “학생들 사이에선 그 연구소에 가는 사람들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나중에 동기생들이 “당초 걱정했던 대로, 사람에 따라 머리가 빠지고, 눈썹이 없어지고, 끊임없이 코피를 흘리게 됐으며, 너무 허약해 보여 마주보기조차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 동기생은 휴가를 떠나면서 방사능 때문에 아이를 못 낳기 전에 결혼해 자식을 봐야 한다는 절박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이 탈북자는 전했다.

북한 정권은 연구소에서 “한 사람이 쓰러지면 언제든 다른 사람을 데려다 쓸 수 있다”는 식으로, 한 세대에 걸친 과학자들을 일벌처럼 유독한 핵실험실에 희생시켰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악의 축’의 역사 =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이라고 이름붙인 것은 부시 대통령 연설문 작성 비서관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그 배경에 미 국방부의 보고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9.11 테러공격이 있자, 특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를 수중에 넣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사로잡혀, 핵무기를 생산할 능력과 테러단체들과 연계가 있는 나라들을 조사토록 지시했으며, 그 결과 10여개국의 명단이 작성됐고, 시리아와 리비아는 강압하면 핵야망을 포기할 나라로 분류됐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이란, 이라크, 북한 3개국은 어떠한 평화적 압박에도 포기하지 않을 나라로 결론냈으며, 부시 행정부의 다른 어떤 정책 검토보고서보다 이 보고서가 결정적으로 2002년 1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국정연설로 이어졌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美의 ‘北 우라늄핵개발’ 정보 조작 시도 =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북한을 방문, 북한의 비밀 우라늄농축 프로그램 “증거”를 제시해 북한이 이를 시인했다고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말하지만, “현재 외교관들은 이것이 통역 실수였다고 말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또 “북한이 당시 원심분리기 장비를 몰래 수입함으로써 제네바 합의정신을 어긴 것은 명백하지만, 미 정보기관 소식통들은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그 지역에 있는 감시요원들이 지금까지 이들 원심분리기로부터 어떠한 방사물도 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켈리 당시 차관보의 방북 전, 데니스 블레어 당시 태평양사령관은 스티븐 캠본 당시 국방부 차관 주재 국방부 회의에서 자신의 정찰.감시팀이 아무 것도 탐지한 게 없다고 보고했다.

뉴스위크는 “이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회의가 끝난 후 캠본 차관이 블레어 사령관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가슴을 찌르며, 당신으로부터 더 많은 것(정보)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성렬의 ‘애소’ = 지난주 북한이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위협하는 가운데서도 이임하는 북한의 한성렬 유엔주재 차석대사는 한 미국인 지인에게 “미국이 우리와 대화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냐”고 물었으며, 이 지인은 아무 것도 없다고 대답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이 지인의 말을 익명으로 전하며 한 차석대사의 이러한 말을 “미국측에 대화로 돌아와 달라고 간청하는 호소 메시지” 또는 “애소처럼 들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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