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라니, 오바마 정부 유일한 北연결고리?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 시절 대북협상 특사를 지냈던 조지프 디트라니 현 국가정보국(DNI) 북한담당관이 최근 이뤄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과의 공식적인 접촉창구를 확보하지 못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비선 라인’의 정보담당 고위관리를 활용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19일 디트라니 `막후 역할론’을 전하면서 “북한과 대화가 진행되던 부시 행정부 시절만 하더라도 이런 목적(방북)을 위해 정보관리들을 동원하는 일은 없었다”고 오바마 정부의 대북 공식채널 부재를 지적했다.

그도 그럴것이 오바마 정부는 핵검증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북핵 6자회담이 파장에 들어간 뒤 출범했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시작으로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이르기까지 정부 출범후 공식 대북라인이 전면적으로 교체된 상태여서 클린턴 방북을 조율해낼 `포인트 맨’이 없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 사이드 관리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디트라니를 막후 채널로 활용한 이유는 그가 2003년 대북특사로 기용돼 한반도 사정에 밝은 인물이라는 점이 감안된 결과로 보인다.
디트라니는 DNI에서 북한담당관으로 일하면서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일을 맡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기피할 수 있는 인물 쪽에 가깝지만 오히려 자신의 미션을 조용하게 완수해 새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계 출신인 디트라니는 외교가에서는 `브로드웨이 조’로 알려져 있다. 뉴욕출신에다 통큰 스타일을 잘 드러내는 `브로드웨이’라는 표현을 갖다 붙였다는 것이다.

이번 클린턴 방북에 디트라니가 관여한 흔적은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현 미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한국연구소 부소장)의 동행에서 감지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트라우브는 2003년 중앙정보국(CIA)에서 잔뼈가 굵었던 디트라니가 대북특사로 전격 발탁돼 국무부로 옮겨왔을 때 국무부의 한국데스크를 맡고 있었다. 디트라니와 스트라우브는 `친구 사이’로 불릴 정도다.

대북특사 활동 당시를 제외하고 공직생활의 상당부분을 `음지’에서 일해왔던 정보맨 디트라니가 오바마 정부에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임무를 맡게될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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