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기적의 주역 반나절 ‘번개방북’ 뒷얘기

▲ ▲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경제개발장관을 맡고 있는 알리 라시드 알라바르(중앙) 일행이 5일 15년째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는 평양 유경호텔을 둘러보고있다.ⓒ연합

지난 5일 낮 12시 평양국제공항에는 김포에서 출발한 자가용 제트기 한대가 사뿐하게 내려 앉았다.

이 비행기에서 내린 주인공은 다름아닌 두바이 신화의 주인공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영개발업체 에마르부동산의 회장이자 두바이 경제개발장관을 맡고 있는 알리 라시드 알라바르(51)였다.

이날 오후 6시께 중국 다롄(大連)으로 떠나기 직전까지 6시간 가량의 짧은 방북기간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평양시내 곳곳을 둘러봤다.

얼마 전 문을 연 세계평화센터와 고려호텔, 현재는 공사가 중단된 105층짜리 류경호텔 , 주체사상탑, 김일성광장에 그의 발길이 스쳐갔다.

특히 알라바르 회장은 “북한의 어마어마한 군사퍼레이드를 비디오로 본 적이 있는 데 그 현장을 보고 싶다”며 북한측에 요청해 김일성광장을 찾기도 했다고 그의 방북을 동행했던 박상권 평화자동차그룹 사장이 8일 전했다.

주체사상탑에 오른 그는 꼭대기에서 평양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도 했으며, 류경호텔 관리책임자의 안내를 받아 공사가 중단된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알라바르 회장은 “우리나라는 사시사철 모래바람이 불고 45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는 사막지대지만 평양은 녹지도 많고 공기도 신선해 너무 좋다”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또 그는 자신의 통역을 위해 나온 평양외국어대 교수의 아랍어 실력에도 크게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칠순이 넘은 노구를 이끌고 나온 리 부위원장은 “알라바르 회장이 예의도 바르고 열정이 있는 데다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고 균형감각이 있어 한 번 손잡고 일해볼 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후 6시 자가용 제트기를 타고 하계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중국 다롄(大連)으로 출발했다. 북한이 외국인에게 그것도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제3국으로 떠날 수 있도록 하늘길을 열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라바르 회장은 평양을 떠나기 직전 고려호텔에 들러 딸들에게 선물할 한복 인형도 구입했다.

그는 다롄에 도착해서는 다보스포럼에 참가 중인 셰이크 무하마드 알막툼 UAE 총리에게 방북 결과를 간략하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바르 회장의 방북을 주선했던 박 사장은 “북미관계에 변화 조짐이 생기면서 서구, 일본, 중동 등에서 북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의 방북은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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