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3국 접경지역 물류지도 바뀌나

북.중.러 3국이 작년 11월말 투먼역(圖們.중국)-두만강역(북한)-하싼역(러시아)를 연결하는 지역간 철도수송협의서를 체결한 데 이어 북중 양국이 작년 9월 초 ‘훈춘(琿春.중)-라선(북) 일체화 계획’을 경협의제로 상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지린(吉林)성을 포함한 중국 동북 내륙지역이 바다로 연결되면서 동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물류지도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북.중.러 3국이 작년에 체결한 지역간 철도수송협의서는 궁극적으로 라진항까지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992년 4월 운행이 정지됐다 이번 협의서 체결로 재개통될 예정인 투먼역-두만강역 철도구간의 총 길이는 126㎞. 중국은 이번 협의서 체결로 북한의 청진시, 라선경제무역지대(라진항),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되는 철도 운송루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현재 중국이 건설 중인 동북북부철도(일명 둥볜다오<東邊道>철도)가 완성되면 북한과 러시아 극동지역의 화물이 투먼역을 경유, 중국 동북지역을 횡으로 가로질러 다롄(大連)까지 다다를 수 있는 육상 수송로가 열리게 된다.

향후 경의선과 동해선 등 한반도를 종단해 대륙으로 가는 철도망까지 열린다면 동북북부철도는 한반도와 중국 동북지역에 구축될 H자형 철도망에서 가로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작년 9월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2차 북중 경제무역과학기술협조위원회에 의제로 상정된 ‘훈춘-라선 일체화 계획’은 라진항의 개발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H자형 철도망과 연결될 경우 큰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른바 ‘중조 노항구(路港區) 일체화계획’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훈춘 취안허(圈河) 세관 맞은편에 자리 잡은 북한 원정리 세관에서 라선시까지 새 연결도로를 건설하고(路), 양국 공동투자로 라진항 부두를 보수.증설하며(港), 항만 주변에 중국 등 외국기업이 입주하는 공단 및 보세구역을 설립한다(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지린(吉琳)성은 대외개방 전략의 일환으로 출해통로 확보를 위해 라진항 개발참여를 추진해왔으며, 중국의 일부 기업들이 사업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자본부족과 북핵문제 등 여러 변수로 사실상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중국이 훈춘과 라선을 연계한 개발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고 이 계획이 양국 중앙 정부 차원의 경협의제로 다뤄짐에 따라 앞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샤오밍(劉曉明) 북한 주재 중국 대사는 제3차 북중경제무역과학기술협조위원회가 끝난 직후인 작년 9월 중순께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 들러 덩카이(鄧凱) 서기와 두만강 개발계획 논의를 마치고 북한으로 건너가 라선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박수길 함경북도 인민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라선시는 조선의 첫 경제무역구로서 중조 경제무역합작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측은 조선측과 공동 노력하여 상호이익이 될 수 있는 협력 항목을 추진해 인민들에게 복지를 가져다 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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