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탈북 ‘씨말라’…“6월돼야 늘 것”

최근 북한의 국경단속이 심해 두만강을 건너는 북한 주민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현지 반응이 나왔다. 두만강이 얼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새해1월까지 탈북이 가장 많은 시기이다.

2007년 새해 들어와 국경을 넘은 북한주민들은 극히 제한적이다. 대부분이 두만강 주변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돈을 받고 넘겨주기로 한 경비대의 함정에 걸려 체포된 경우도 있다.

중국 투먼(圖門)에 거주하는 한 조선족 탈북 브로커 김관주(가명)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 작년 12월 이후 두만강을 건너온 조선(북한)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 밖에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나 같아도 이런 시기에는 도강을 피할 것이다”며 “양식 걱정도 아직 크지 않고 단속이 엄하니 좀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 행렬이 감소한 데는 북한당국이 작년12월부터 합동그루빠(검열대)를 조직해 국경경비대에 대한 강력한 검열사업을 진행한 것에 원인이 있다. 그루빠가 경비대를 이 잡듯이 들쑤시고 다니자 돈을 받고 탈북장사를 해온 국경경비대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 회령지구 국경경비대의 군관(장교) 1명과 병사(사병) 1명이 처형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경경비대군인들 20여명(1개 소대인원)이 집단 탈북을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들은 체포된 군인들과 똑같은 사례로 조사를 받으면 발각될 것이 우려되어 탈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옌지(延吉)에서 살면서 북한에 밀수로 물건을 공급하고 탈북자들의 대북 송금 중개인 역할도 하는 조선족 박연희(가명·50세) 씨는 이날 통화에서 “새해 들어와 물건을 넘겨주기가 힘들어 두만강 주변 농가에 가져다 놓았던 의류와 생활용품들을 도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박 씨는 “겨울을 이용해 두만강을 도강해 잠깐씩 다녀가던 친척들도 감히 올 엄두를 내지 못 한다”고 전했다.

박씨는 통화에서 “경비대 애들이(군인들) 돈과 필요한 물건을 받고도 다시 신고하는 방법으로 도강자를 체포한다”며 “그렇게 해서 입당도 하고 공도 세워 표창휴가로 집(고향)에도 간다”고 말했다.

박 씨는 “그전처럼 생각했다가는 큰일 난다”며 현재 변화된 국경 상황을 전했다. 이어 “보통 겨울이면 많아지던 북조선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다”며 “주변에 북조선에 친척을 두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정은 그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어 “부대가 교체돼 새로 바뀐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거래를 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3, 4개월이 지난 6월이나 돼야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은 북핵 2·13합의 이후 미북관계 개선 등 개방 신호에도 불구하고 국경은 더욱 감시를 강화하는 등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내부 자본주의 문화에 대한 투쟁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북한당국의 국경 통제는 당분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강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북중 양국의 현실적 차이는 북한주민들의 눈과 귀를 계속 묶어두기 어렵다는 것이 현지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