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에 일부 도로 및 두만강 유역의 살림집이 침수됐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7일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 노동자구부터 두만강 하구까지 홍수 특급 경보를, 전날(16일)엔 나선시 일대에 1급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번 홍수에 일부 (아파트가 아닌) 땅집 부엌이 침수되고 도로가 차단돼 교통이 마비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도로가 끊기거나 인명 및 농산물 피해 같은 것은 크게 없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2016년에 발생한 ‘대홍수’ 때와는 상황이 아예 다르다고 설명했다. 당시엔 일부 아파트까지 침수·붕괴돼 인명피해가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 북한 매체는 당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 명에 달하며 6만 8900여 명이 한지에 나앉았다”고 전한 바 있다.
소식통은 “이번 장마에 군인과 아이가 감전사한 것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큰 인명피해 소식은 없다”면서 “또한 농지가 물에 잠긴 곳도 있긴 했지만, 이미 물이 빠질 공간들을 만들어서 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온성담배농장은 2차 따기까지 끝난 상태에서 손실이 거의 없는 상태고 옥수수밭들도 일부 웅덩이 진 곳들을 제외하면 아우성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온성군과 인접한 회령시과 무산군에서도 큰물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하고 있다.
소식통은 “도로도 잠깐 차단되는 정도였고 비가 그치자 물이 이내 빠져 원 상태로 빠르게 회복됐다”면서 “특히 당국이 가장 신경 쓰는 왕재산 등 혁명사적지로 향하는 도로는 아스팔트라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진흙으로 된 도로는 곳곳이 패여 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섰다고 한다. 또한 공장기업소와 농장 등에 구간을 할당, 도로 보수에 관한 과제를 하달한 상태다.
소식통은 “패인 부분을 메꿀 돌이 필요한 상태여서 막돌 모으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장, 기업소와 농장들에서 구간을 맡아 석비레(돌이 풍화되어 생긴 흙)를 날라 메꾸는 작업에 동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