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가 고요속 긴장감 감돌아

지난 17일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북한군에 잡혀간 두만강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시골과 다를 바 없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중국 측 폐쇄회로(CC)TV가 전봇대처럼 설치돼 있었고 약 30~40m 전방의 북한 산간 지대에는 자세히 보면 감시초소가 군데군데 설치돼 불법으로 윌경을 하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21일 찾아본 이곳은 정확히 지린(吉林)성 투먼(圖們) 시내에서 남쪽으로 10㎞ 남짓 떨어진 웨칭(月晴)진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투먼시에 속하는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주민들과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투먼시와 웨칭진을 잇는 국도에서 비포장 도로를 통해 마을로 들어가는 이곳이 미국 취재진이 잡혀간 곳일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왜냐하면 여기자 2명과 미국인 프로듀서, 조선족 가이드 등 4명이 택시를 대절해 이곳으로 온 뒤 택시를 국도변에 세워놓고 강폭이 가장 좁은 지역을 촬영지로 삼았을 개연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중국 및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한국계와 중국계 여기자 2명이 북한군에 끌려간 뒤 도망 나온 프로듀서와 조선족 가이드는 CCTV에 찍혀 중국 국경수비대로 넘겨졌는데 웨칭진에서 CCTV가 설치된 곳은 이곳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지역은 둑길을 내려와 잠깐만 갈대숲을 헤치고 내려가면 자연적으로 생긴 작은 섬까지의 강폭이 3~4m밖에 되지 않았다.

이곳 두만강가는 3월 하순임에도 불구하고 강물은 가장자리를 제외하고는 온통 얼음으로 덮여 있어 아이들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붙어 있었다.

이른 아침인데다 평소 다니는 사람도 적어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무리한 취재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었다.

현지에서 어렵게 만난 주민은 “언뜻 보면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북한 쪽에서 은폐된 경비초소와 방공호에서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 경비가 삼엄한 곳”이라고 말했다.

겉보기와는 너무 다를 정도로 은밀하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 주민은 평소에는 가끔 강둑길 밑으로 내려가 보기도 했지만 이 일이 있은 뒤로는 중국 측에서도 극도로 민감해 가기를 꺼린다는 말도 했다.

이에 앞서 투먼시내에서 둘러본 두만강 공원은 관광명소여서 여행을 나온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는 등 겉으로는 한가롭고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현재는 강물이 많이 얼어 유람선은 띄우지 않고 있었지만 여름에는 유람선을 띄우고 낚시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인근 주민들은 귀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50m 전방에 펼쳐진 북한 땅에서는 자세히 보면 교통호와 방공호가 이중삼중으로 설치돼 있어 은폐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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