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열차는 언제쯤 달리게 되나

분단 반세기의 역사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제진역과 북한 금강산역을 연결하는 동해선 열차가 달려보지 못한 채 2006년 한해를 마감하게 됐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남북관계가 계속되는 한 동해선 열차 운행이 내년에도 이뤄진다는 보장도 없다. 한마디로 동해선 철도 운행은 언제 이뤄질지 누구도 알수 없는 상태다.

고성 제진역과 북한 금강산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27.5㎞의 동해선 철도는 단선으로 건설됐다.

동해선 철도는 2000년 7월 열린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연결을 합의한 후 2년 만인 2002년 9월 18일 경의선과 함께 건설공사에 들어갔다.

이후 2003년 6월 14일 남북은 철도궤도 연결행사를 가졌으며 2004년 4월에는 남북 사이의 열차운행에 관한 기본합의서에 합의했다.

이어 2005년 12월 31일 남측 철도구간 본선궤도 부설이 완료됐으며 이에 따라 2006년 2월 28일 남과 북은 제11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을 갖고 열차 시험운행 일정 협의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같은 해 5월13일 열린 제12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에서 남북은 열차 시험운행 일정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동해선 남측 종점역인 제진역에는 시험운행에 따른 선로점검 등을 위해 기관차와 객차 5량이 달린 열차가 동해역에서 바지선과 트레일러를 이용해 옮겨졌다.

시험운행 시 동해선은 남측에서 행사 참석 인사들이 버스편으로 금강산으로 들어가 북측 인사들과 함께 북한 열차를 타고 제진역으로 내려와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며 오찬 후 북측인사들은 북한 열차를 이용해 금강산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시험운행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던 제진역은 무대설치를 비롯한 행사 준비로 술렁거리는 등 남북 분단 반세기 만에 운행을 재개하는 동해선 열차를 맞을 채비로 분주한 모습이 연출됐다.

그러나 시험운행을 하루 앞둔 5월 24일 북측은 ‘군사보장 조치가 마련되지 않았고 남측 정세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철도 시험운행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

북측은 전통문을 통해 “쌍방 군사 당국 사이에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고 남측의 비정상적인 내부사태가 안정돼 분위기가 조성될 때까지 시간을 두고 북남 열차 시험운행을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반세기 동안 적막감에 쌓여 있던 비무장지대에 기적소리가 다시 울려 퍼질 것이라는 기대는 일순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열차를 이용한 금강산 관광과 물품 수송은 물론 러시아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는 대륙간 철도로서의 원대한 희망도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제진리에서 군사분계선에 이르는 9㎞는 남측에서, 군사분계선에서 온정리에 이르는 18.5㎞는 북측에서 맡아 각각 공사를 진행했다.

북측 구간 공사에는 남측이 장비와 자재를 지원했다.

남측 종점인 고성군 현내면 제진리에는 제진역이 새롭게 신축되고 북측 종점인 온정리에도 금강산역이 새롭게 정비됐으며 군사분계선 북측 구간에는 감호와 삼일포 등 모두 6개의 역사가 신축됐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열차가 달릴수 있는 여건은 완성된 셈이다.

그러나 북측의 일방적인 최소로 무산된 열차 시험운행은 6월 초 경공업 원자재 제공합의로 다시 논의 되는 듯 싶었으나 이후 북한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다시 기약이 없는 상태로 빠져들고 말았다.

물론 열차 시험운행은 핵실험으로 복잡하게 꼬인 한반도 주변 정세와는 별개로 추진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북측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열차 시험운행이 취소된 만큼, 북한이 시험운행을 하자고 제안하고 나온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북한이 어느 날 갑자기 열차 시험운행을 하자고 제안하고 나올 경우 남측이 해야 할 고민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북측이 시험운행 취소 이유로 제시한 군사보장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측이 일방적으로 시험운행을 하자고 제안하고 나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아 보이지만 핵실험으로 인해 싸늘해진 국민 여론을 감안할 때 북측의 제안에 무작정 응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북한 핵실험 이후 남북 경협사업도 타격을 받고 있는 데다 한반도를 보는 국제적인 시각도 또한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은 꼬일대로 꼬인 남북관계와 긴장 일로에 있는 한반도 주변 정세가 완화되지 않는 한 상당기간 실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해선 시험운행을 대비해 동해선 제진역에 기관차와 객차를 옮겨다 놓은 한국철도공사의 한 관계자는 “언제 시험운행이 실시될 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열차를 철수 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겨울철 열차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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