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 `적 잠수함’ 격침훈련 현장

“적 잠수함이 걸려들었다. 전원 전투 배치! 폭뢰 투하! 사격 실시! 명중! 명중!”.

잠수함을 잡는 대잠헬기(LYNX)로부터 적 잠수함이 탐지되자 인근 전투함에 비상사태를 알리는 붉은색 램프가 깜박이며 “전원 전투배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전투함은 수중폭탄인 폭뢰 투하와 불을 내뿜는 듯한 사격으로 적 잠수함을 단 번에 격침시켰다. 승조원들은 일제히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를 질렀다.

▲ 26일 동해상에서 열린 `적 잠수함’ 격침훈련에 앞서 해군함정들이 해상사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상사열은 대규모 함정으로 구성된 함대가 해상전투에 출전하기 전 최고 지휘관에게 충성과 함께 반드시 이기겠다는 필승의 의지를 다지는 해군 고유의 의식이다. /연합

숨가빴던 상황은 실제가 아닌 적 침투에 대비한 가상 훈련이다.

북한 및 일본과 맞닿아 있는 동해상에 대한 철통경계 임무를 부여받은 해군1함대가 26일 동해 동방 40마일 공해상에서 대잠수함 탐지 및 격침 훈련을 실시한 것.

해군은 이 날 적 잠수함 침투를 가상해 실시한 훈련에서 잠수함 탐지→폭뢰투하→사격 등의 단계를 거쳐 완벽하게 적함을 잡았다.

전투력 측정훈련의 일부인 이 같은 전대기동훈련은 매년 4차례 실시된다.

먼저 대잠헬기인 LYNX가 해상에 닿을 듯 말 듯 수면 가까이 최대한 내려가 새하얀 원형포말을 일으키며 잠수함 탐색을 위한 수중음탐기를 수중 10m 이하 지점으로 밀어넣어 음파를 발사했다.

이내 적 잠수함이 걸려들었고, 주변을 선회하던 2천t급 호위함인 부산함과 1천200t급 초계함인 충주함과 원주함이 즉각 폭뢰를 투하했다.

폭뢰는 엄청난 굉음과 진동을 일으키며 수중폭발했고 이에 당황한 잠수함은 수중에서 최대한 도주하다가 수면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수면위에서도 잠수함은 시속 30㎞의 속도로 안간힘을 쓰며 여전히 도주를 감행했다.

적 잠수함을 가장한 표적은 길이 2.3m 폭 1.7m 크기의 ‘고래표적’이라 부르는 물체로 우리측 함정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이를 끌고 다녔다.

함정에 장착된 76㎜ 함포가 불을 뿜으며 6㎞ 떨어진 잠수함을 명중시켰고, 1999년 연평해전 당시 북한과의 교전에서 위용을 과시했던 고속정 2개편대(6척)도 시속 75㎞라는 무서운 속도로 잠수함에 2㎞까지 접근, ‘드르륵’ 소리를 내며 20㎜ 벌컨포 수 백발을 쏟아낸다.

하얀 포말과 함께 잠수함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해상초계기 P3-C가 상공을 선회하며 예의주시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일반적으로 잠수함은 함정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아 천적인 대잠헬기의 정확한 음파탐지가 필수적이다.

훈련에 앞서 3척의 함정과 6척의 고속정 승조원들은 인근을 항해하던 선임함인 KDX-Ⅱ 3번함인 4천400t급 대조영함을 향해 경례를 하는 해상사열을 보여줬다.

해상사열은 대규모 함정으로 구성된 함대가 해상전투에 출전하기 전 최고 지휘관에게 충성과 함께 반드시 이기겠다는 필승의 의지를 다지는 해군 고유의 의식이다.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함정에는 태극기가 차가운 동햇바람을 맞으며 자랑스럽게 휘날렸고, 저 멀리에는 ‘대한민국 땅’ 독도가 우뚝 솟아 있었다./동해상 대조영함=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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